印모디·中시진핑, 美기업투자 유치 ‘장애물’은?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세계인구 1/3에 달하는 거대대륙 친디아(중국과 인도)가 미국 서부지역에서 투자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인다. 미국 서부지역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미국 주요기업들이 몰려있다. 현재 미국을 방문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곳에서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팀 쿡(애플 CEO) 등 세계 대표 글로벌 기업 거물들을 만날 계획이다.
시 주석은 22일(이하 현지 시각) 서부 시애틀에 도착한 뒤 미국 기업인들을 연이어 만났다. 23일엔 보잉사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시 주석과 보잉사는 중국에 여객기 조립공장을 개설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또한 양측은 합의의 일환으로 우선 30대의 보잉 737-800NG 여객기를 구매하는 계약에 사인을 했다. 이어 시 주석은 지난 23일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서 열린 ‘제 8회 미중 인터넷산업포럼’에 참석해 팀 쿡 애플 CEO를 비롯한 미국 주요 IT기업인들을 만났다. 저녁에는 호숫가에 있는 빌 게이츠 자택에서 게이츠와 만찬을 가졌다.
유엔 총회 참석차 24~28일 미국을 방문하는 모디 총리는 총회 연설을 모두 제쳐두고 기업인들과의 만남에 집중할 계획이다. 포드·록히드마틴·IBM·펩시·존슨앤드존슨 등 글로벌 기업 CEO들을 초청해 만찬을 가지며, 25~26일 이틀간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IT 기업 대표들을 만난다. 27일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타운홀 미팅(질의·응답 과정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행사)을 펼친다.
한편 두 정상의 외자 유치 노력에 대해 미국 <LA 타임즈>는 “중국과 인도가 미국 현지에서 회의적인 눈길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미국 투자가들이 신뢰할만한 인프라와 행정체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중미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삼을 만큼 사이버 전쟁, 산업스파이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인도 유력언론 <더 힌두>도 ?모디총리의 이번 행보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더 힌두>는 ? “모디 총리는 미국 방문을 통해 외국 투자를 끌어 모으고자 한다”며 “(모디가 구상하고 있는) ‘디지털 인디아’(Digital India)는 대대적인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인도의 빈곤, 기아, 부패(misgovernance)와 같은 장애물로 인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23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방미기간동안 사이버 안보와 산업스파이 등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그는 지난 22일 시애틀에서 열린?양국 기업인 등을 상대로 한 만찬 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서 이해와 신뢰는 깊어지고 소원함과 의혹은 줄어들기를 원한다”며 “중국은 사이버 안보의 견고한 수호자로서 사이버 범죄와 싸우기 위한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데 미국과 긴밀히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