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3억 비만시대···개콘 ‘라스트헬스보이’ 김수영·이창호에게 박수를

KBS  '라스트 헬스보이' 김수영

KBS <개그 콘서트> ‘라스트 헬스보이’ 김수영

[아시아엔=박명윤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전세계 5세 이하 어린이들이 뚱뚱해졌으며, 어른들은 잘사는 나라일수록 남녀간 수명 격차가 크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4년 세계건강통계’의 두 가지 트렌드다.

WHO에 따르면, 전세계 5세 이하 어린이 중 4400만명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다. 과체중ㆍ비만 어린이 비율은 1990년 5%에서 2012년 7%로 늘었다. 특히 5.0-9.9%에 달하는 나라는 호주, 중국, 미국, 멕시코, 브라질, 칠레 등으로 태평양을 둘러싼 ‘어린이 뚱보띠’를 형성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은 WHO 기준에 일치하는 통계자료가 없어 빠졌다. 소아비만의 약 90%가 성인비만으로 이어진다.

한편 성인들은 남자보다 여자가 오래 사는 현상은 잘사는 국가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난한 국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2.9년 먼저 사망하고, 잘사는 국가에선 평균 6.2년이나 먼저 사망했다. 남녀 수명 격차가 가장 큰 나라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로 각각 12년으로 나타났다. 남녀 수명이 7년 이상 벌어진 나라는 총 44개국으로 조사됐다. 그 중 OECD 회원국은 한국, 일본, 터키 등 세 나라로 각각 7년으로 나타났다. 다른 선진국들은 대개 남녀 수명의 격차가 4-5년 안팎이다.

KBS-2TV 개그콘서트 ‘라스트 헬스보이’ 프로그램이 시청자들 관심을 모았다. 뚱보 김수영 개그맨과 말라깽이 이창호 개그맨이 출연하여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뚱보는 살을 빼고, 말라깽이는 살을 찌우는 내용으로 진행되었다.

2월1일 첫 방송 당시 신장 168cm에 체중 168kg이던 김수영은 4개월간 두 자릿수 몸무게를 위해 다이어트를 실시한 결과 98.3kg으로 약 70kg을 감량(減量)하였다. 한편 이창호는 51kg이던 몸무게를 70kg으로 늘려 몸에 근육이 발달하고 정상체중이 되었다. 목표했던 결과를 얻은 두 사람에게 관객들은 큰 박수로 축하했다.

인간은 식물처럼 스스로 에너지를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음식을 먹어야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다. 음식을 먹고 싶다는 욕망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적당한 식욕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식욕은 비만과 여러 질병의 발생률을 높여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그리스 신화 ‘에리직톤(Erysichton)의 저주’에 따르면 곡물의 여신 데메테르(Demeter)에게 모욕을 준 벌로 기아(饑餓)의 여신 리모스(Remorse)의 손에 넘겨진 에리직톤이 리모스가 그의 혈관에 독을 넣어 참을 수 없는 허기를 느끼게 한다. 에리직톤은 팔 수 있는 물건들은 모조리 팔아서 먹을 것을 충당했으며, 그의 외동딸도 몇 그릇의 음식과 맞바꿔 팔아버린다. 에리직톤의 끝없는 배고픔은 자신의 몸을 모두 뜯어먹을 때까지 계속되어 죽음에 이른 뒤에야 저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신화는 당시 사람들의 굶주림에 대한 공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6ㆍ25전쟁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아와 질병에 허덕였다. 당시 배고픔을 경험한 세대들은 경제발전으로 식생활이 풍요로워진 후에도 음식에 대한 식탐이 강하여 과식을 하고 비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이 일시적으로 느끼는 배고픔은 췌장(膵臟)에서 분비되는 인슐린(Insulin)과 글루카곤(Glucagon)의 작용에 의해 조절된다. 인슐린은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며, 글루카곤은 혈당을 높이는 작용을 한다. 인슐린과 글루카곤의 적절한 길항작용이 절묘하게 이루어지므로 세포들은 항상 안정적인 혈당을 공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균형상태가 깨지면 혈당을 조절할 수 없게 되어 신체에 이상이 오며, 대표적인 것이 당뇨병이다.

인간의 근본적인 식욕은 렙틴(Leptin)과 그렐린(Ghrelin)이 조절한다. 식욕에 관여하는 호르몬에는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그렐린과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렙틴이 있다. 렙틴과 그렐린은 식욕을 비롯해 에너지 섭취와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호르몬이다. 두 호르몬 사이의 균형이 무너지면 식욕을 조절할 수 없게 되어 비만과 질병으로 이어진다.

공복 호르몬(hunger hormone)이라고도 하는 그렐린은 주로 위장에서 분비되며, 식사 전에 위장이 비어 있을 때 그렐린의 분비량이 늘어나며 식사 후에는 수치가 내려간다. 최근에는 식욕과 섭취하는 음식의 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뇌의 시상하부에도 존재하는 것이 밝혀졌다.

전세계 비만 인구는 약 13억명에 달한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위해 ‘식사량을 줄여 섭취 칼로리를 낮추는 것’과 ‘운동으로 소비 칼로리를 높이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운동보다 적게 먹는 것이 체중감량에 더 유리하다. 그러나 식욕 때문에 다이어트가 쉽지 않다.

이에 다이어트를 할 때는 식욕조절 호르몬인 렙틴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뇌가 포만감을 느껴 더 이상 음식을 먹지 않도록 식욕을 억제한다. 따라서 다이어트를 성공하기 위하여 식욕조절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활용하여야 한다.

렙틴 호르몬은 식사를 시작하고 20분이 지나야 분비되기 시작하여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식사는 빨리빨리 먹는 것보다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습관이 식욕조절에 도움이 된다. 음식을 15번씩 씹을 때보다 40번씩 씹어 먹으면 칼로리 섭취량이 12%가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하루 삼시세끼 식사를 제 때에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침을 결식하면 식욕을 자극하는 그렐린이 증가하여 음식 섭취가 증가하게 된다. 공복감을 덜고, 포만감을 높이는 단백질과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렙틴을 유리하게 조절할 수 있다. 한편 술(알코올)은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세 잔만 마셔도 렙틴이 감소하므로 술은 멀리 하는 것이 좋다.

렙틴과 수면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수면이 부족하면 렙틴 분비가 줄어 식욕 증가로 이어진다. 이에 잠을 하루 7-8시간 충분히 자도록 하며 숙면이 중요하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등 적당한 신체활동은 렙틴 분비를 자극해 식욕감소에 도움이 된다. 특히 햇볕을 쬐면서 걸으면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렙틴의 저항성을 높이는 원인에는 과도한 당분 섭취가 있으므로 탄산음료, 과자 등은 가급적 피하고 과당이 많은 과일도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또한 스트레스에 의해 렙틴 저항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즉,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 사로잡히면 음식을 더 찾게 되는 반작용이 생길 수 있으며,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호르몬이 렙틴의 작용을 방해하여 식욕을 자극한다. 이에 스트레스 관리를 지혜롭게 하여야 한다.

비만 탈출을 위하여 기초대사량을 높여야 한다. 음식을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사람과 물만 먹어도 살이 찐다는 사람의 차이점은 기초대사량의 차이에 있다. 즉 기초대사량이 높으면 칼로리 소비가 잘 되어 몸매관리가 쉬우므로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여야 한다.

우리 몸은 칼로리가 연소되는 과정에서 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매 끼니 사이에 간식을 적당히 먹으면 폭식을 막을 수 있으며,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어 먹는 것이 대사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카페인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운동 후에 커피 또는 녹차를 1잔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런 노력으로도 살이 빠지지 않으면 약물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즉 체질량지수(BMIㆍ체중kg/신장㎡)가 30이상이며, 식생활과 운동 등 생활습관을 3개월 정도 개선해도 살이 빠지지 않을 때 의사의 처방을 받아 비만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다.

비만치료제는 크게 식욕억제제와 지방흡수억제제로 나눈다. 비만치료제는 약마다 살이 빠지게 하는 원리, 부작용 등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식사 패턴 등을 충분히 고려한 뒤 적합한 약을 복용하여야 한다.

식욕억제제는 평소 식사 때 먹는 음식 양이 많아서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즉 약물이 식욕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에 작용하여 음식을 적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한편 평소에 지방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는 사람에게는 지방흡수억제제가 적합하다. 즉 섭취한 음식물 중 지방이 몸속에 흡수되지 않고 대변으로 배출되도록 한다.

비만관리를 위해 체중, 신장, 근육량, 체지방량, 체지방률, 기초대사량, 피하지방 두께, 체질량 지수 등으로 체지방 분석을 한다. 체지방률은 체중에서 체지방이 차지하는 비율로 초음파 검사, 생체전기저항분석법(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 등을 사용하므로 비만도를 보다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체지방률이 성인 남자 25%, 여자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판정한다.

단층촬영법은 CT를 이용하여 복부 지방 조직을 영상화하여 지방량을 측정하므로 내장비만 등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 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는 자신의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지수가 25kg/㎡ 이상이면 비만으로 진단한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등 비만의 합병증은 복부비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허리둘레 기준으로 남자 90cm, 여자 85cm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비만은 다양한 생활습관병을 초래하므로 매년 비만관리 건강검진을 받도록 한다. 또한 본인이 스스로 간단히 측정할 수 있는 체질량지수(BMI)를 이용한 비만과 허리둘레를 이용한 복부비만 진단을 매달 한두 번 정도 실시하여 자신의 신체건강 상태를 파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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