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겸 칼럼]영국 하원의장도 ‘홍준표 스타일’?···부인 택시비 7205원 의정활동비 처리

5월11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자금 1억여원의 출처를 밝히고 있다.

5월11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와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선자금 1억여원의 출처를 밝히고 있다.<사진=뉴시스>

[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총재] 일본의 야당당수가 물러났다. 하원 중의원은 여당 자민당이 다수, 상원 참의원은 야당 민주당이 다수다. 중의원에서 법안을 통과시켜도 소용없다. 참의원에서 제동 걸리기 때문이다.

국정이 헛바퀴 돈다. 수상이 몇 개월 단위로 사직한다. 골칫거리 야당 민주당이 밉기만 하다. 그 미운 털 당수가 금전 스캔들로 사직했다. 건설회사로부터 오랫동안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서다.

그의 이름은 오자와, 원래 자민당 식구였다. 별명은 황태자였다. 파벌정치의 혜택과 단물을 골고루 다 맛 본 데서 연유한다. 막후조정의 명수라는 칭호도 소유한 일본정치의 전통 요정(料亭)정치꾼이다.

그대로 있다가는 수상될 길이 요원하자 박차고 나와 만든 당이 민주당이다. 친정 향해 온갖 훼방을 다 놓았다. 겉으로는 정치쇄신, 속으로는 황금정치였다. 바로 그 돈의 덫에 자신이 걸렸다.

검은 돈은 파멸로 가는 길이다. 악마의 유혹임을 익히 알면서도 눈앞의 작은 탐닉에 미래를 판다. 나중이야 어찌되든 우선 현찰을 쥐고 본다.

의회정치의 원조 영국도 난리다. 지방선거구 출신의원에게 런던에서 머물 집을 얻어준다. 물론 국민세금이다. 의정활동비도 지급한다. 항목마다 상한액과 용도가 엄격하게 규정돼 있다. 영수증마다 서명하여 사무처에 제출해야 한다.

미국인 저널리스트가 정보공개법을 근거로 공개를 요청했다. 그 자료에는 서명이 없는 영수증도 다수 포함됐다. 공무수행용 비용이 아니었다. 은근슬쩍 끼어서 처리했다. 이를 모아 일간지에 거액 받고 팔았다.

신문에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내용이 가관이다. 부인의 포르노 영화 대여비와 아들 용돈, 시골집 전기료 및 담장 수리비, 고향집 정원 비료 대금과 수영장 청소비 그리고 런던 집세 이중 지불 등이다.

어째 좀 쩨쩨하다. 이 탓에 여야 의원들이 줄줄이 사표 냈다. 하원의장도 빠지지 않았다. 공무여행 항공 마일리지를 친척이 사용케 했다.

백미는 마나님 택시비였다. 단돈 7205원. 신문은 친절하게도 장보러 가느라 탔다고 토를 달았다. 어느 땅이 살기 좋을까. 갑남을녀의 이목을 두려워하는 사회다. 내 살 길만 고르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은 불신의 샘이다.

고단한 삶의 단면을 보고 들으며 함께 고심해야 한다. 그래야 믿음이 살아난다. 신뢰야 말로 안심의 초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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