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소련 인공위성 발사와 2008년 금강산관광객 피격사건 공통점은?

2008년 금강산관광 중 북한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故 박왕자씨사건과 관련해 통일부에 마련된 금강산대책상황실에서 통일부 관계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008년 7월11일 금강산관광 중 북한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故 박왕자씨사건과 관련해 통일부에 마련된 금강산대책상황실에서 통일부 관계자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건발생 8시간?지나도록?대통령은 보고 못 받아

[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너무 오래 걸렸다. 2008년 7월11일 새벽 4시50분. 금강산 관광객이 총에 맞아 죽었다. 대통령은 8시간 30분 지나서야 알았다. 1976년 9월6일 오후 1시57분,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데공항. 소련군 미그 전투기가 귀순했다. 미국 대통령은 바로 알았다.

일본 총리는 그때 오사카행 열차 신칸센 안에 있었다. 오후 3시57분 기차가 도착하고 나서야 보고받았다. 사건 발생 후 2시간이 지나서였다. 그 사이에 미국은 할 일 다 했다. 미그기를 신속 해체하고 “빨리 본토로 보내라”고 했다. 재질과 성능과 기술 분석할 태세가 모두 완료된 이후였다. 미국도 예전에는 오래 걸렸다. 1957년 소련에서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했다. 세계 최초의 우주로 간 비행체다. 냉전 군비경쟁에서 미국이 소련에 패배한 생생한 증거였다. 전 세계가 소련 실력에 놀랐다. 미국은 대통령 보고에 8시간35분 걸렸다. 이 치욕스런 이벤트를 숨기려고 늦게 보고한 게 아니었다. 그 당시에는 보고체제가 그랬다.

이젠하워?절대 지원에?덜레스 CIA 부장 ‘절치부심’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점잖게 꾸짖었다. “이럴 바에야 돈 들여 첩보 수집할 필요 있겠소?” CIA는 곤혹스러웠다. 알렌 덜레스 부장은 절치액완(切齒扼腕) 이를 갈며 팔 걷고 달라 붙었다. 6개월 후 52분, 다시 6개월 후 13분, 그리고 마침내 3~5분 내 보고를 실현했다. 1959년 신속보고시스템을 완성했다. 지금은 더 빠르다. 전광석화(like a flash of lightning)다. 세계 도처의 미국 외교시설과 그 외교시설 안 첩보기관 사무실 그리고 요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 및 우방 정보기관과의 첩보교류 등 이것들이 제각각이었다. 국가안전보장법에는 CIA 부장이 조정하게 되어 있다. 하지만 명색뿐이었다. 국무부를 비롯한 각 부처가 자기 정보를 내놓지 않았다. 국방부와 군 정보기관은 한두 술 더 떴다. 이를 하나의 망으로 연결했다. 혈관처럼, 세포처럼 퍼져있는 정부 및 군 첩보망을 CIA로 일원화했다. 물론 대통령 아이젠하워의 엄명과 지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촘촘한 첩보망이 질과 양을 좌우

실제 미국의 스파이 그물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한반도는 미국의 북한-중국-러시아-일본-한국을 염탐하는 첩보거점이다. 미 육군 501군사정보여단은 육군 정보작전사령부(INSCOM)산하 부대로 1천명 규모다. 미 공군의 303정보단 및 8정보단 2분견대는 항공정보국 AIA 산하부대다. 해군은 정보작전사령부 파견대로 운영된다. 이와 별도로 3군사정보대대와 102군사정보대대도 운용 중이다.

일본 열도에도 당연히 배치되어 있다. 센터는 수도 도쿄 인근의 아츠끼 공군기지와 요코스카 해군기지다. 이를 중심으로 북으로는 미사와 기지, 남으로는 오키나와 기지로 이어져 있다. 미 육군 INSCOM 예하 403군사정보 파견대와 공군의 AIA 예하 373정보그룹(301정보대대 및 373정보지원대) 그리고 해군의 정보작전사령부 파견대와 연결돼 있다. 아울러 국가보안부 NSA가 통신전파첩보를 관장 또는 조정한다. 암호는 특히 공군 373정보그룹이 전담한다. 북한 미사일과 핵은 정찰기 P-3C와 EP-3E, 미션 잠수함, 미사일 관측함 Observation Ireland호 및 Invincible호가 수행한다.

보고채널 일원화도 정보체계의 핵심

군인만이 첩보에 종사하는 게 아니다. 외교관도 정보 수집에 나선다. 외교관으로 위장하거나 비밀리에 잠입해 활동하는 정보기관원이 움직인다. 이들이 모은 자료가 본토로 간다. 그곳에서는 알아야 할 사람에게 신속 정확히 동시에 알린다. 의사결정이 빨리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지원한다. 때로는 가끔 또는 자주 저 친구에게 줄까말까 만지작거린다. 미적거린다. 그러다가 타이밍 놓친다. 지연보고다. 하기야 혼자 알아야 위력를 발휘한다.

이른바 “The more a secret is shared, the less secret it becomes.”다. 공유하면 가치가 저하된다? 결코 아니다. 나만 알아서 뭘 하나. 알아야 할 사람에게만은 제때 제대로 배포돼야 쓸모 있게 된다. 첩보는 시간 지나면 부패한다. 사용가치가 상실되고 만다. 서로 보고 떠밀다가 타이밍 놓치는 경우도 많다. 나쁜 내용은 대개 그렇다. 반대로 좋은 건 어떨까? 너도나도 즉각 보고(즉보, 卽報.)한다. 칭찬받으려고 그러는 거다. 애나 어른이나, 정보기관이나 회사나 다 비슷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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