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와 FBI는 견원지간?···CIA 내 정보국 vs 공작국 갈등도 ‘뺨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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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김중겸 전 인터폴 부총재] 다들 군인이면서 전투병과 장병이 정보부서 요원을 백안시하는 풍토다. 이와 같은 양상이 정보기관 조직 내부에서도 전개된다.

CIA도 예외가 아니다. CIA 양대 산맥 정보국(DI, Directorate of Intelligence)와 공작국(DO, Directorate of Operation)이 그렇다. 현장에서 활동하는 첩보원(case officer)와 분석요원(analyst)이 서로 못 잡아먹어 안달이다.

공작국 “책상에 앉아서 가져다주는 정보나 분석하는 주제가 정보국 아니냐. 왜 이래라 저래라 저래라 하냐. 적지에서 내 목숨 걸린 위험한 일 하는 건 바로 나다.”

정보국 “너희 공작국에서 올린 첩보는 정확치 않다. 자료 더 보내라. 게다가 같은 공작국의 다른 해외지부 얘기하고도 다르다. 신뢰성 없다. 다시 해서 올려라.”

더구나 공작국은 남성 위주다. 정보국에는 여성도 많다. “우리네 남자동네가 여자마을 지시를 받다니!” 여성 정보국 요원들의 지시에는 더 튕긴다.

숨기는 CIA와 알려고 하는 FBI도 앙숙

CIA와 FBI는 업무성격과 조직문화가 다르다. CIA는 친미 반란군에게 자금과 무기를 대주고 적대국의 비밀 빼내는 게 주업무다. 비밀활동(covert operation)을 FBI 요원들에게 노출시키고 싶지 않다.

반면 FBI 요원들은 “나쁜 놈 잡는 일, 굳이 숨기고 할 필요 없지 않느냐? 게다가 중요한 건 증거다. 그게 있어야 기소한다. 그러니 알아야 할 거 아닌가. 왜 감추기만 하냐. 우리가 적이냐”고 따진다.

하는 일의 차이가 초래하는 충돌이다. CIA 업무 중 첩보수집과 해외공작은 주로 타국에서 이루어진다. 그 국가의 법을 어기는 건 불법행위다. 그러니 공개 불가다. 비밀을 지켜야 목숨을 보존한다.

FBI는 범죄자 잡는 일이니 굳이 쉬쉬할 필요가 없다. 법 집행을 당당하게 공개하면 어려운 일도 쉽게 풀리기도 한다.

출신 성분도 다르다 일류대학에 부잣집 자손과 서민의 아들딸

CIA에는 동부 아이비리그대 출신들이 많다. 예일, 하버드, 프린스턴이나 MIT 출신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부잣집 자손에다가 변호사들이 주류를 이룬다. 워싱턴 고급주택가 조지타운의 고풍스런 저택에서 산다. 초기에는 월급 안 받고도 일하는 요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줄 것이다” 하는 부류와는 다르다.

FBI 요원들은 상류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중간층 혹은 중하류층이 대부분이다. 자기 머리와 체력을 믿고 정의구현의 선봉에 선 일꾼을 자임한다. 남부문화의 상징 버지니아 젠틀맨이다. 흰 와이셔츠 단정하게 받쳐 입는 공무원(Government Man, G-MAN)이다.

둘 다 미국대표 최고 공무원

둘 다 저들이 최고기관이라고 콧대를 세운다. 엘리트일수록 협조가 힘들어진다. 머리 좋은 사람은 남 처지 이해하는 능력도 뛰어나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영 딴판이다. 유능할수록 자기 위주다. 자기 조직이익 수호에 급급한다. 그러다가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 내렸다.

그렇다고 CIA와 FBI 요원이 철천지원수(徹天之怨?)는 아니다. 서로 만나면 악수는 한다. 하지만 돌아서면 서로 눈치 채지 않게 손가락 살펴본다. 헤어질 때 악수하고서도 마찬가지다.

왜 그럴까? 손가락 제대로 붙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악수하는 사이 자기 손가락 잘려나간 게 아닌가 해서라고 한다? 이쯤되면 협조의 달인이 아니라 의심의 귀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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