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모티브’로 행복 그리는 김소형 개인전 26일 아트스페이스H서 개막

 

, 97×291cm 캔버스에 혼합기법, 2015

[아시아엔=편집국] 물고기를 모티브로 인간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는 김소형씨의 개인전이 열린다.

울산 출신의 작가 김소형씨는 5월26일~6월7일 아트스페이스H에서 ‘꿈을 향해’를 타이틀로 내걸고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주제는 ‘행복’. 평면 페인팅에 손으로 일일이 만든 작품들과 사람 형상의 수많은 인형 등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갈망하며 찾아 헤매는 행복에 대한 인상을 독창적으로 해석한 신작 20여점과 구작 20여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하나가 모여>에는 두터운 마티에르의 물감 층을 올려 수천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나 같이 ‘어떤 희망’을 좇듯 위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제각각 다른 감정을 대변하듯, 서로 다른 색깔의 사람들은 서로 몸을 맞대어 거대한 나무나 산을 만들고 있다.

‘진정한 행복이란 일상생활 속에서 풍요의 꿈을 좇는 다수의 행진과도 같은 것’이란 메시지를 담고 있다.

김소형씨는 최근 작품에서 마치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부유하는 사람들’의 형상을 그려왔다. 한 방향을 향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나무가 되기도 하고, 산이 되기도 한다.

“자연을 참으로 좋아한다. 자연의 아름답고 경이로운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 아무런 욕심 없는 자연 속에서 ‘무(無)’로 돌아가는 동안 행복은 찾아오듯이, 우리 모두가 그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작품 구성의 아이디어는 작가의 고향인 울산 바닷가의 기억에서 나온 것이다. 어릴 적부터 익숙하게 자주 접했던 물고기 떼의 모습이 어느 날부터 사람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프리카 어떤 나라에서는 물고기가 부와 풍요, 그리고 치유의 상징이 되어 있다.

아프리카뿐만 아니다. 물고기는 오랜 전부터 무언가를 꿈꾸는 인간에게 상상력의 원천이요 소재였다.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인어아가씨의 이야기라든가, 구약성서에서 물고기 뱃 속에 들어갔다 나온 요나의 설화 등이 그런 예들이다.”

김소형 작가의 물고기 모티브도 이런 상징이나 상상력과 다를 바 없다. 다만 종교적인 측면보다는 ‘일상 속에서의 풍요로움을 통한 행복’을 강조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미술평론가 김윤섭씨는 김소형씨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렇게 평한다.

“한 사람이 다니면 작은 흔적이 남지만, 많은 사람이 다니면 길이 된다는 말이 있다. 김소형 작가 역시 개인의 흔적보다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우러진 생동감 넘치는 정겨운 장면을 연출한다. 그래서 김소형의 그림에선 적어도 많은 이에게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극심한 외로움을 느낀다는 ‘군중 속의 고독’은 찾아볼 수 없다.”

김소형 작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했다. 그동안 12회의 개인전과 60여회의 기획 단체전을 가졌다. 제4회 JW중외 YOUNG ART AWARD 2014 특선(아트스페이스H), 2011 올해의 작가상(GalleryWe), 2002 제10회 섬유조형대상전 금상(세종문화회관), 2002 단원미술대전 특선, 2001 부산국제텍스타일디자인페어 특별상(부산 컨벤션센터), 2001 서울텍스타일디자인경진대회(섬유센터)에서 수상하였다. 아트스페이스 에이치 전속작가이면서 홍익섬유조형회와 홍익섬유조형전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02)76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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