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지 않고서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
아시아엔은 천재적 예술성으로 창의성과 인문주의적?작품을 그리며?’네팔의 피카소’라 불리는 키란 마한드하를 카트만두 현지에서 릴라라지 카티와다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작가는 “그림은 나의 생명과 같으며 미치지 않고서는 어떤 작품도 완성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원문은 영문판에서 읽으실 수 있습니다.<편집자>
키란 마한드하는 단순한 사람이지만 위대한 예술가이자 화가다. 카트만두에서 출생한 마한드하는 1981년 바나라힌두대학교(인도 바라나시)의 순수예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예술가의 길을 반대하던 아버지 때문에 마난드하는 예술에 대한 자신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더욱 고군분투해야만 했다. 정비공이던 아버지, 키란 마난드라는 아들이 엔지니어가 되기를 바래왔다.
마난드하는 기자와 인터뷰에서 “가진돈이 거의 없는 채로 고향을 떠나 인도로 가서 대학입학을 위해 정말 험난한 과정을 겪었어요. 그러나 색(Colour)에 대한 저의 꿈과 열망은 너무 강했고, 결국 제 목표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저는 수학에 재능이 없었기 때문에, 엔지니어가 되기는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마난드하는 최근 4년 동안 네팔국립예술원의 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요즘 12월4일 네팔예술협회(Nepal Art Council)에서 열릴 개인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카트만두 개인전 이후 그는 플아스에서도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새로운 작품 제작으로 매우 바쁘다. 그가 현재 살고 있는 네팔 카트만두에서 갤러리를 찾는 사람들에게 익숙한 작품과는 거리가 먼 새 작품들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마난드하는 네팔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수십 번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그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많다. 이는 그가 열정적으로 사회활동을 하면서도 겸손하며 특히 다른 이들과 만날 때에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진정성을 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젊은 예술가들과 창의적인 이들을 진심으로 격려하고 지도해준다.
마난드하의 얼굴에는 미소가 담겨 있다. 그의 얼굴에선 스트레스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없다. 그의 삶은 온통 고난과 질곡으로 이어져왔지만, 그는 이를 창작활동을 통해 극복하고 예술로 승화시켰다. “제 삶은 가시덩쿨로 뒤덮여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 삶을 사랑합니다. 삶의 고통을 창작물로 승화시키고 삶을 더 밝게 하기 위해 예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의 작품을 본 비평가들은 종종 그를 ‘네팔의 피카소’라고 부른다. 마난드하는 그만한 자격이 있다. 최고의 다작가로 알려진 피카소처럼, 붓을 잡으면 기계처럼 그림을 쏟아낸다. 때로는 마치 구름처럼 색을 조합한다. 심장 깊숙한 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작품을 그리는 듯하다.
마난드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미술과 조각에 대한 자신의 열정과 재능을 깨달았다. 반면 학교를 가거나 현대교육이나 전통교육을 따르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나무와 강, 철도역이 그에게는 진짜학교였다. 그는 “예술가는 배우는 것만으로는 무엇인가를 만들 수없었습니다. 누구든지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때로는 직절적으로 묘사해야 합니다. 뜨거운 가슴과 냉철한 머리를 통해서 말입니다.”라고 말한다.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예술은 곧 삶이다”라고 부드럽고 깊은 목소리로 답했다. 예술가는 수백개 혹은 수천 가지의 예술작품을 통해 엄청난 진실과 힘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안의 또다른 한 예술가를 끄집어내기 위해 굉장히 노력합니다. 이러한 창작의 고통만이 뛰어난 작품으로 이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동시에 창의력을 이뤄내는 하나의 투쟁의 과정이기도 하지요. 내 삶은 ‘가시덤불’ 속에 갇혀있지만 스스로 행운아라고 생각합니다. 예술가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삶의 황폐함을 충분히 경험하고 이를 이겨낼 수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는 ‘힘(Power)’이라는 주제로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파워에 대해 겸손한 목소리로 “저는 파워를 어디에서든 느낄 수있어요. 내 속에서든 밖에서든 어디서든지요. 제가 어디서 작품을 시작하든 저는 자연의 향기를 비춰주고 ‘힘(Power)’으로 도배된 주위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을 좋아해요.”
이와 같은 예술가의 아이이어는 마치 성스러운 영혼을 불러들이고 그 혼을 통해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는다. 어떤 서양예술가들은 그 ‘혼’을 불러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방식을 통해 예술활동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저는 완전히 미쳐있어요.” 그는 ‘수수께끼 작가’처럼 더욱 더 깊게 파들어간다. “미치지 않고서는 어떻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만약 제가 작품을 계획적으로 한다면, 영혼이 없는 뻔한 작품만 만들어낼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저는 작품을 하기 전에 계획을 거의 짜지 않습니다”
“미쳐야 한다니?” 기자의 짤막한 질문에 그가 답했다.
“광기와 창의력은 함께 가는 것입니다.” 그가 내리는 ‘Mad’의 정의다. “만약 사람들이 충분히 미치지 않는다면, 창작을 할 수없어요. 전 세계에 있는 대부분의 창의적인 사람들은 어느정도는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봅니다. 그만큼 광기는 자유와 같아요.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광기의 의미는 잠재적인 영역의 탐구라고도 할 수있습니다. 단, 광기가 시장구석에서 벌거벗은 채 걸어다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창의적인 광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초현실주의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키란 마난드라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영혼으로 작품을 하는 예술가다. 그는 자신의 컴퓨터아트 작품 대부분을 스스로 파괴했다. 그 이유는 이렇다. “저는 디지털아트에 더욱 미치기 위해서라도 더욱 망쳐놓아요. 제가 캔버스 위에 물감을 놓고 그림을 그릴 준비를 하면 미쳐야만 해요. 미치지 않는다면, 저는 그림을 그릴 수없습니다.” 그가 몇마디 덧붙였다. “정말로 예술은 상상입니다. 수학이 아닙니다. 저는 상상을 하는 동안 어느 높이든 날 수있고 미칠 수있습니다.” 그는 “나의 광기가 마음 저편의 무의식의 수수께끼 세계에 들어서는 것과 같으며 색, 물감, 캔버스와 함게 자유롭게 노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기자가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왜 그림을 그립니까.”
이런 답이 되돌아왔다. 과연 베테랑 예술가답다. “만약 그림을 그리지 않는다면 저는 미완성으로 남을 것입니다.” 다양한 색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동안에는 영혼이 충만해짐을 느낍니다. 저는 제 자신에게 되묻는 것을 좋아합니다. “왜 나는 그림을 그리는가” 그리고 이 질문의 정답에 대한 기대도 없이, 저는 새로운 창작을 위해 색깔을 섞기 시작하지요. 예술가는 물과 같아요. 예술가들은 그렇게 흐름을 타며 흘러가야만 해요.”
인터뷰가 마무리될 무렵, 캔버스 위 그가 뿜어낸 여러 형상들과 활기찬 색깔들이 홚게 빛나고 있다. 기자와 마주한 예술가의 충만한 에너지, 놀라운 스피드, 뜨거운 열정이 왠지 아프게 느껴진다. 그는 색과 형상을 미친 듯 완성해나가는 장인에 틀림없다. 나무늘보란 단어는 그의 사전에 존재하지 않는다. 참으로 그는 다양한 색을 뒤섞고 수수께끼같은 형상들을 만들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
그가 인터뷰 말미 기자에게 던진 말이 그를 만난 후 시간이 지날수록 뇌리에서 더 깊이 박혀간다. “이 세상엔 오직 흑과 백, 두가지 색이 있다. 하지만 인생의 양 극단에 탄생과 죽음이 있듯이 흑과 백 사이에서도 다양한 색깔이 존재한다.”?번역 최정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