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분교 229곳 중 140곳 아시아에 집중···송도에 뉴욕주립대 등 4개대 개교
세계화시대 흐름 타고?아시아로, 아시아로···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바야흐로 대학도 본격적인 ‘세계화시대’를 맞고 있다. 미국 영국 등 세계적인 명문대들은 해외 곳곳에 분교 설립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미국이나 유럽 등지의 명문대로 유학길에 오를 필요 없이 자국이나 가까운 나라에서 명문대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세계 곳곳에 자리 잡은 ‘명문대 분교’는 총 229개. 이 중 61%가 아시아 지역에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명문대 분교’는 얼마나 늘어났으며 그 원인은 무엇인가?
‘인천글로벌캠퍼스’(International Global Campus·IGC)는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1조원을 투자해 조성한 ‘해외대학공동캠퍼스’다. 2013년 문을 연 IGC에 개교한 대학은 모두 4곳으로, 미국 뉴욕주립대학의 스토니브룩(Stony Brook University), 조지메이슨대학, 유타대학(The University of Utah), 독일의 겐트대학(Ghent University) 등이다. 또한 2017년 3월 개교예정인 뉴욕패션기술대학(FIT)이 교육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부가 FIT 입주를 최종승인하면 총 5개교가 IGC에 자리잡으며 ‘IGC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경제청 교육팀 관계자는 “IGC 1단계와 2단계에 각각 5개 대학 등 모두 10개 해외대학을 입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1단계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2단계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해외대학들이 한국의 송도로 모여든 이유는 무엇일까. 2013년 3월 IGC에 첫번째로 개교한 한국뉴욕주립대학(SUNY Korea)은 ‘아시아의 발전가능성’을 꼽고 있다. 현재 이곳엔 방글라데시, 중국, 베트남 등 20개국에서 유학 온 360여명이 수학 중이다. 최한나 한국뉴욕주립대 홍보팀 대리는 “최근 아시아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대학들도 아시아 인재들에 대한 관심이 많다”며 “특히 개도국 출신 장학생을 선발하여 귀국 후 자국의 리더가 되도록 인성교육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교수진·교직원과 학생 간 소통이 자유로운 것도 송도 소재 뉴욕주립대의 특징이다. 최 대리는 “대기업 취업을 위한 대학교육이 아닌 학생들에게 비전과 꿈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시키는 게 목표”라며 “이곳 교수진과 교직원 모두 학생들과 자유롭게 의사 소통하며 21세기 인재상에 맞는 진로지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호주 대학도 해외진출
‘인천 글로벌캠퍼스’처럼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해외분교는 총 229개다. 이 중 아시아에 있는 명문대 분교만 140개로 61%에 달한다. 아시아에 이어 유럽 소재 명문대 분교는 52개(23%)이며 다음으로 미주(남미 포함)에 18개교(8%)가 있다. 아프리카는 15개교(4%), 오세아니아는 4개(2%)에 그쳤다.
해외 명문대학을 가장 많이 유치한 국가도 ‘아시아 국가’다. 아시아 국가가 해외대학 유치국 5위권을 모두 차지한 것이다. 뉴욕주립대 국제교육정책학연구원(Cross-border Education Reserach Team)에 따르면, 해외대학을 가장 많이 유치한 국가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총 33개 분교가 있다. 2위는 중국으로 영미권 대학 17개교를 포함, 호주, 독일 등 다양한 국적의 31개 해외분교가 설치돼 있다. 3, 4위는 국제도시로 꼽히는 싱가포르(13개교)와 카타르(11개교)가 나란히 차지했으며 5위는 말레이시아(9개교)가 차지했다.
명문대 분교가 아시아에 집중된 것과 관련해 뉴욕주립대 국제교육정책학연구원 케빈 킨서 교수는 “최근 아시아권에서 대학교육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경제수준이 발전하면서 비싼 등록금을 감당할 수 있는 중산층들이 영어권 대학을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 지역 학생들이 ‘전세계 공용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더 나은 기회를 보장받고 싶어함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얘기다.
경제발전 따른 높은 교육열에?정부 유치정책도?한몫?
이 대학 국제교육정책학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해외로 분교를 진출시키는 국가 가운데 79%가 미주(39%)와 유럽(40%)이었으며, 아시아는 31개교(14%)에 그쳤다. 특히 미국과 영국은 각각 82개교와 33개교의 해외 분교를 설치해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러시아(20개교)가 꼽혔으며, 다음으로 호주(17개교, 4위)와 프랑스(16개교, 5위)가 뒤를 이었다. 해외대학 수출국 5위권에 러시아가 포함된 것은 러시아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중앙아시아에서 수요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케빈 킨서 교수는 “한국의 인천 글로벌캠퍼스처럼 정부의 지원으로 해외분교가 유치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