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대학진학률 전세계 으뜸···21세기 들어 급증

해외유학도 2~6배 늘어…경제발전 따른 교육수요 증가

[아시아엔=최정아 기자] “지난 20년간 아시아의 대학입학률이 급증했다. 고급 인적자원에 대한 사회경제적 수요가 늘어나고, 대학교육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아시아의 대학교육’)

아시아의 대학진학률이 급증하고 있다. 유네스코 통계기구이사회에 따르면, 1970년 세계 대학입학(등록)인구는 3260만명에 불과했지만, 2011년엔 1억8220만명으로 급증했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2011년 전세계 대학입학생 가운데 46%가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출신이라는 점이다. 최근 아시아 대학입학 증가는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아시아 주요국 대학입학률은 세계 평균증가세(9.5%)를 웃돌았다.

아시아에서 가장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중동이다. 터키의 대학입학률은 2003년 29.8%에서 2012년 69.3%로 2배 이상 올랐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2003년 26.4%에서 50.9%로 증가했다.

친디아(중국과 인도)의 대학입학률도 증가세를 보였다. 인도의 2003년 대학입학률은 10.9%였지만 2012년 24.8%로 늘어났다. 9년 동안 대학입학률이 14%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경우, 2003년 대학입학률은 15%에 그쳤으나, 2012년 26.7%에 달했다. 홍콩까지 더하면 중국 전체 입학률은 더욱 늘어난다. 홍콩의 2003년 대학입학률은 31%였지만 9년 뒤 59.7%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시아 대입 증가, 세계평균 크게 상회
한국의 경우,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은 대학입학률을 보였다. 2003년 87.7%에서 9년 동안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2년엔 98.3%로 고교졸업생 거의 전원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의 대학입학률은 한국보다 낮았다. 2012년 61.4%로, 9년 전보다 약 10% 오르는데 그쳤다. 태국 또한 2003년 40.8%에서 2012년 51.4%로 올랐다.

그렇다면 아시아 대학입학률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중산층 증가, 고급 인력에 대한 수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이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하면서 대학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사립대 장려정책’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사립대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는 대학의 숫자도 함께 증가했다.

2011년 아시아개발은행(ADB)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입학률이 폭증한 아시아 국가들 사이엔 ‘교집합’이 있다. 이들 아시아 국가의 정부는 장학금 등의 혜택을 받는 유럽 등과 달리 학생 스스로 등록금을 내도록 해 나라마다 사립대가 대거 설립됐다. 캄보디아는 1996년, 라오스는 2011년부터 등록금을 학생들이 내야만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1999년), 말레이시아(1995년), 태국(1990년대) 정부도 사립대학교 설립을 법적으로 허용했다. 특히 한국, 인도네시아, 일본, 필리핀은 사립대학의 전통이 강한 국가다. 물론 이들 국가에서도 장학금 제도는 여전히 두고 있다. 한국은 사립대 진학률(80%)과 ‘대학진학률’이 각각 세계 1위다.

중국 해외유학생 70만 시대
대학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명문대 진학을 위해 유학길에 오르는 아시아학생 수도 증가 하고 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아시아 유학생의 수는 1998년 이후 15년 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세계명문대가 몰려 있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유학을 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유학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는 단연 중국이다. 1998년 중국인 유학생수는 11만9465명에 불과했으나 15년이 지난 2012년 69만4365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1998년 인도 유학생 수는 5만4618명에 그쳤으나 2012년엔 18만9472명으로 3.5배 급증했다. 한국의 경우, 1998년 6만3495명이던 것이 2012년 12만3674명으로 2배 늘었다.

반면 미국과 영국은 아시아에 비해 해외로 떠나는 학생 수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굳이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국내 교육여건이 좋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의 경우 1998년 2만8173명에서 2012년엔 2만7968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1998년 한국의 해외유학생의 1/3 수준에 머문 것이다. 미국의 경우, 1998년부터 2012년까지 유학생 수가 3만6363명에서 5만8133명으로 느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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