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화 ‘우렁각시’ 닮은 파키스탄 신드 민화는?
[아시아엔=라훌 아이자즈 기자] 한국과 파키스탄 신드의 민화는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유래됐지만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마르비는 고향마을로 돌아가 평범한 삶을 사는 게 꿈인 마르비는 우마르 왕자의 끈질긴 청혼을 매번 거절한다. 한편 심청이는 아버지 심 봉사가 앞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희생한다. 사수이는 자신의 애인 푼훈을 만나기 위해 맨발로 사막과 계곡을 건너고, 우렁각시는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실의에 빠진 외로운 농부를 돌봐주며, 임금님의 시험을 통과하도록 도와준다.
신드의 가장 유명한 수피 성인이자 시인 샤 압둘 라티프 비타이의 시집 <샤 조 리살로>는 우마르 마르비와 사수이 푼훈을 비롯한 다양한 민화를 담고 있다. 그 중 널리 알려진 동화 7개가 ‘신드의 일곱 여왕’이다. 이들에는 사수이, 마르비, 소니, 릴란, 누리, 모말, 그리고 소라스가 포함된다.
위의 전래동화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이야기를 수없이 들은 사람들에게 지극히 익숙한 존재다. 이들 동화 주인공들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변화무쌍한 삶을 이어가는 입체적인 인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심청과 우렁각시, 마르비와 사수이 등 여성들이 이야기 주인공인 경우도 많다. 등장인물들은 또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열정과 품위를 잃지 않고 강한 의지를 지닌 존재로 등장한다. 이들은 고난에 굴하지 않고 목숨 걸고 위기를 극복해냄으로써 수많은 세대에 걸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의 ‘우렁각시전’과 ‘심청전’, 신드의 ‘우마르 마르비’와 ‘사수이 푼훈’ 등의 민화는 독자에게 사랑, 우정,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번역 이진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