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문명 발상지 아시아, 인류 문화유산의 ‘보고’

중국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47곳 세계 2위…실크로드유산도 33곳

중국 사람들은 일이 잘 풀리면 “조상님들 덕분입니다”란 말을 자주 쓴다고 한다. 조상들이 남긴 문화유산 덕택에 후손들이 크게 복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중국에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매우 많다.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만도 47곳으로 “땅만 파도 문화재가 나온다”는 이탈리아(49곳)에 이어 세계 2위에 랭크돼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베이징 고궁박물원에는 2012년 총 관람객이 1530만명에 이르러 하루 평균 4만2천명이 다녀갔다. 10년 전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에는 불교·기독교·이슬람교 등 세계종교의 발원지이자 황하·인더스·메소포타미아 등 인류문명 발상지답게 ‘세계문화유산’이 유난히 많다. 지난 6월 카타르에서 열린 유네스코 제38차 세계유산위원회(WHC)는 실크로드·중국대운하·남한산성 등에 대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승인했다.

남한산성·실크로드·중국대운하 등 올해 새로 지정
특히 이 가운데 실크로드는 중국과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이 공동 신청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실크로드 세계문화유산은 중국 22곳·카자흐스탄 8곳·키르기스스탄 3곳 등 모두 33곳으로 옛 실크로드를 따라 세워진 궁전과 불교사원 탑·폐허로 변한 유적·사막 등으로 이뤄졌다. 실크로드는 2000년 전부터 중국-유럽 간 교역과 문화교류의 통로로 이용돼 왔다.

중국대운하는 1400여년 역사를 지니며 베이징-항저우 사이의 1794km를 잇는 뱃길로 ‘옛 중국인의 근면성과 지혜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은 움직일 수 없는 건축물·성곽·탑 등을 대상으로 지정되며 유네스코는 1972년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보호협약을 채택했다.

문화유산에는 역사적·과학적·예술적으로 세계적 가치를 담은 건축물·고고유적 및 심미적·민족학적·인류학적으로 가치를 지닌 유적지 등이 포함된다. 이집트의 누비아 유적지·피라미드·그리스의 아크로폴리스·인더스문명의 발생지 모헨조다로·안데스산맥의 마야문명 유적지인 마추피추·중국의 만리장성·돈황의 막고굴·인도의 아잔타 석굴·이탈리아의 피사의 사탑·선사시대 유적지인 알타미르 동굴벽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한국은 지난 6월 남한산성이 지정됨으로써 종묘, 해인사 장경판전, 불국사, 석굴암(이상 1995), 창덕궁, 수원화성(이상 1997), 경주 역사유적지구, 고창-화순-강화 고인돌 유적(이상 2000),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2007), 조선 왕릉 40기(2009), 하회, 양동마을(2010) 등 총 12점의 유산이 등재돼 있다.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 등 2곳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과도한 개발 및 이용으로 훼손 우려돼
한편 중국에서는 역사·문화유적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과도한 개발 및 이용으로 훼손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청년보>가 누리꾼 1만78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83.7%가 “지방정부들이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돈줄’로 여기고 경제이익을 위해 과도한 개발을 할까 우려된다”고 답했다. 반면 “지방정부들이 세계문화유산 협약을 준수하고 진지하게 보호할 것으로 믿는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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