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 10억달러 수력발전소 건설키로
[아시아엔] 인도와 네팔이 25일(현지시간) 인도 자본으로 네팔에 10억 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정식 서명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카트만두 방문 일정을 시작하면서 이뤄졌다.
양국은 인도 국영기업 삿루즈 잘 비 니감이 네팔 아룬 강에 900메가와트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고 2021년부터 전력을 본격 생산한다는 계획에 의견을 같이했다.
네팔은 발전량의 22%를 무상으로 공급받고 나머지는 인도로 수출한다.
네팔은 국내에 히말라야 산맥 사이를 휘감고 흐르는 강들의 물살이 빨라 수력발전에 매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양국은 모두 전력난을 겪는 상황에서 인도 자본과 네팔 수자원의 결합을 통한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으나 주권침해 가능성을 둘러싸고 견해차를 보이다가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수력자원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
모디 총리는 “서로 신뢰하면 매우 빨리 전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25년간 지체됐던 사업들이 진전을 보기 시작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지난 5월 취임한 모디 총리는 그동안 네팔과의 관계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10월에는 전력거래 합의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인도는 그동안 네팔의 수력발전 개발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750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나 이는 발전 잠재량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앞서 인도의 인프라건설 대기업인 GMR은 지난 9월 네팔에 900메가와트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네팔은 2006년 10년 내전을 종식했으나 정파들이 새 헌법을 마련하지 못함에 따라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카트만두/ 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