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권의 훈훈한 세상] ‘삼재팔난’을 극복하려면

삼재팔난이란 말이 있다. 재난은 수없이 많지만 불교에서는 보통 ‘삼재팔난’이라고 한다. 불교에서 삼재는 화재(火災)·수재(水災)· 풍재(風災) 또는 전쟁, 질병, 가난을 말한다. 팔난은 부처님을 보고 불법의 진리를 듣는데 장애가 되는 여덟 가지를 뜻한다. 결국 삼재팔난이란 인간세상의 크고 작은 온갖 고통을 말한다. 대체로 삼재는 천재지변을, 팔난은 중생으로서 부처님을 만나지 못해서 불법을 배우지 못하는 것을 이른다.

먼저, 천재(天災)는 하늘로 인한 재앙으로 지구온난화, 해일. 홍수, 가뭄, 폭설, 태풍에 따른 재산손실, 인명피해 등을 말한다.

둘째, 지재(地災)는 땅으로 인한 재앙으로 사막화, 공해, 화재, 대지진, 항공, 해상, 교통사고 등에 의한 재산손실, 인명피해 등이다.

셋째, 인재(人災)는 사람으로 인한 재앙인데 자살, 전쟁, 대립, 종교간 갈등, 노사분쟁, 부부불화, 우울증, 빙의(憑依), 성폭행, 청소년범죄, 성매매, 술, 도박, 마약, 사기, 송사(訟事), 도적, 음독자살 등을 말한다.

그 외 도병(刀兵) 으로 인한 사망, 사상, 인명손실 그리고 기근으로 인한 어린이. 노약자, 빈민, 역질(疫疾), 사망. 생태교란, 각종 동식물의 질역(疾疫) 등의 유행이 삼재에 포함된다.

다음으로 팔난(八難)에는 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물, 불, 칼, 병란(兵亂)의 여덟 가지의 재난이 있다. 그리고 부처를 보지 못하고 불법(佛法)을 들을 수 없는 여덟 가지의 곤란한 지경을 말한다. 곧 재지옥난(在地獄難), 재축생난(在畜生難), 재아귀난(在餓鬼難), 이상 셋은 고통이 많아서 불법을 듣지 못하는 어려움이다. 그리고 재장수천난(在長壽天難), 재북울단월난(在北鬱單月難)은 즐거움이 너무 많아서 불법을 듣지 않는 것이다.

거기에다 맹롱음아난(在盲壟??難), 세지변총난(世智辨聰難), 생재불전불후난(生在佛前佛後難)은 듣지 못하거나, 삿된 종교인의 사견에 속아 세상의 이치를 분별하는 총명함이 없으며, 부처님 태어나기 전 세상이나 부처님 열반하신 후대에 태어나 부처님 회상에서 불법을 접하지 못한 박복함을 이른다.

또 다음과 같은 여덟 가지의 장애도 있다.

1.장위난(長爲難):지도자 스승의 지도력 부재로 인한 장애

2.동위난(同爲難):가족 동료 이웃의 불협화음으로 인한 장애

3.심위난(心爲難):갈등, 갈애, 허덕이는 마음으로 인한 장애

4.덕위난(德爲難):하는 일마다 주위 사람에게 욕만 듣는 장애

5.복위난(福爲難):경제의 어려움으로 고생하는 장애

6.신위난(身爲難):육신의 장애로 불편함을 느끼는 장애

7.우위난(友爲難):친구가 없어 외로움을 느끼는 장애

8.고위난(苦爲難):마음이나 육신의 고통이 많은 장애

그러나 진짜 중요한 것은 이런 삼재팔난이 들었을 때 어떻게 면해야 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 이상을 요구하는 마음이 곧 욕심(貪)이다. 그리고 노여움(瞋), 어리석음(癡)이 있다. 이걸 삼독 심(三毒心)이라 한다. 결국 탐, 진, 치 삼독으로 인하여 신(身), 구(口), 의(意) 삼업(三業)이 쌓이고 삼업으로 인하여 언젠가는 재앙을 불러오게 되는 원리가 삼재팔난이다.

삼재팔난을 면하는 방법으로 부처님께서는 ‘사무량심(四無量心)’을 제시하였다. 이 네 가지 무량심이란 중생을 차별하지 아니하려는 부처의 마음을 이르는 것이다. 즉, 중생에게 헤아릴 수 없는 복을 주는 네 가지 이타(利他)의 마음이다. 곧 즐거움을 베풀고자 하는 자무량심(慈無量心), 어려움을 덜어주려는 비무량심(悲無量心), 중생이 행복을 얻는 것을 기뻐하는 희무량심(喜無量心), 다른 사람에 대한 원한의 마음을 버리고 평등하게 대하는 사무량심(捨無量心)을 말하는 것이다.

곧, 이 네 가지 요소는 무한의식을 쓰는 생명의 본질인 불성(佛性)을 말하는 것이다. 내면에 공유되어 있고, 우주세계에 본유(本有)되어 있는, 이러한 사무량심의 본성을 잘 내어 쓰기만 한다면, 자기 자신이 더욱더 행복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 또한 더욱더 행복하게 만들어 결국 우리는 삼재팔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부처님의 무한의식인 사무량심, 즉 사랑의 실천은 중생구제의 원력(願力)이 된다. 한량없이 넓고 넓은 천수천안의 관세음보살 같은 자(慈)사랑이라는 무한의식을 행함으로써 모든 살아있는 자들의 가슴에서 ‘분노’가 사라지게 치유시킨다. 한량없는 깊고 깊은 문수보살과 같은 비(悲)사랑이라는 무한의식을 실천하면, 모든 살아있는 자들의 가슴에서 ‘슬픔’과 ‘불안’을 잠재우는 치유가 가능하다.

그리고 항상 미소짓고 남을 칭찬하고 덕담하며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는 희(喜)사랑이라는 무한의식을 실행하는 것은, 모든 살아있는 자들의 가슴에서 ‘불행한 기분’과 ‘우울증’을 소멸시켜주는 치유의 무한능력을 생명에게 불어 넣어준다. 또한 참회하고 반성하여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지켜주고, 무차별한 사(捨)사랑의 무한의식을 실행하면, 모든 살아있는 자들의 가슴에서 ‘미움’이나 ‘반감’, ‘잘못된 집착’으로부터 능히 치유되어질 수 있다.

삼재팔난을 겪는 것도 알고 보면 스스로 나쁜 업을 지은 결과다. 자업자득, 자수자작(自受自作)이다. 그러므로 삼재팔난을 받을 것을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 달게 받으며 악업을 짓지 아니하고 이 ‘사무량심’을 닦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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