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장남, ‘구조조정’ 와중에 임원 승진
임원 3분의1 감축 이어 사업 구조조정 ‘속도’
[아시아엔=진용준 기자] 올 2분기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전체 임원의 3분의 1을 감축했다.
대규모 인사와 함께 사업 구조조정도 실시한다.
17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 3사 임원 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감축했다.
그동안 20% 내에서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것에 비해 강도 높은 감축이다.
이번 임원 퇴직을 통해 예상되는 비용절감 효과는 약 2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은 이번 인사에서 임원 승진도 단행했다.
대주주 정몽준 전 의원의 장남 정기선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현대삼호중공업 하경진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현대오일뱅크 문종박 대표이사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했다.
이어 현대중공업 이성조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31명을 승진발령하고, 박희규 부장 등 28명을 상무보로 신규 선임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한계사업과 비수익 사업은 정리하고 조선과 해양플랜트 등 조선사 본연의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오갑 현대중공업은 대규모 인사에 이어 조선과 엔진기계, 해양, 플랜트,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7개 사업본부에 대한 구조 개편안을 마련토록 했다.
특히 해양사업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6개 본부 모두 최근 2년 간 매출이 줄었다.
그린에너지산업본부는 공급과잉과 가격 하락으로 적자가 지속되며 우선적으로 구조조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이 상정되는 31일 주주총회 전까지 조직 개편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