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관피아’ 척결?
낙하산 기업 고위임원 ‘추풍낙엽’
중국 정부가 관료들의 기업 재취업을 제한하면서 상장사의 ‘낙하산 독립이사’가 줄줄이 옷을 벗고 있다.
상장사 독립이사는 기업의 독단적인 경영을 견제하는 역할을 맡아 감사보다도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는 자리로, 전직 관료들이 주로 진출해 왔다.
중국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최근까지 260여 명의 독립이사가 사직한 것으로 자체 집계됐다고 17일 전했다.
특히 이들 가운데는 29명의 장차관급 출신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최근 사직한 티타늄 기업인 바오타이주식회사의 첸구이징(錢桂敬) 독립이사와 중국건축의 왕원쩌(王文澤) 독립이사 등을 대표적인 인물로 꼽았다.
첸 이사는 중국경공업연합회 상무부회장과 국무원의 국유중점기업감사회 주석, 왕 이사는 국가에너지투자공사 사장을 각각 역임했다.
이처럼 독립이사들의 사직이 줄을 잇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지난해 10월 정부와 기업의 ‘회전문 인사’ 관행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침을 전국에 하달한 뒤부터다.
관료 출신들이 기업에 재취업해 건전한 비판이나 자문을 하면서 제기능을 수행하기보다 인맥을 활용해 편법과 부정을 저지르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당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3년 이내에는 관할했던 구역이나 맡았던 업무 범위 내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고 담당 업무와 관련된 영리활동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울러 2001년 기업경영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도입된 독립이사제는 수차례 제도 개선을 통해 독립이사의 권한을 강화했으나 운영상 문제점들이 노출되면서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나온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