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장관급 대만 최초방문 장즈쥔, ‘민심얻기’ 광폭행보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분단 이후 65년 만에 처음으로 대만을 찾은 중국 장관급 인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장즈쥔(張志軍) 주임이 방문 사흘째인 27일 대만 독립노선을 지향하는 야당인 민진당 소속 천쥐(陳菊·여) 가오슝(高雄) 시장과 만나 양안 교류 확대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천 시장은 민진당 주석(당 대표) 직무대행을 역임한 중량급 인물이다. 대만 언론들은 이번 접촉을 계기로 그간 금기시된 중국 공산당과 대만 민진당 간의 교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민진당은 대만독립론을 주장하면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펴온 중국과 대립해 왔다.

장 주임의 이번 대만 일정이 지역 주민과 중소기업인, 청년·학생, 소수 민족 등 대만 각계각층과의 교류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점도 주목받고 있다.

장 주임은 천 시장 회동에 이어 2009년 태풍 ‘모라꽂’ 피해 마을인 샤오린춘(小林村)과 전통사찰 불광사를 방문하고, 가오슝 이서우(義守)대학을 찾아 학생들과 좌담회를 했다.

그는 전날 신베이(新北)시 노인요양원을 찾아 집권 대만 국민당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주리룬(朱立倫) 신베이 시장과 함께 급식 봉사를 하고 신베이시 우라이(烏來) 소수민족 마을 등을 참관했다.

언론들은 최근 대만학생 운동 단체의 반중국 시위 이후 중국의 대만 정책이 양안 고위층 간 교류 단계를 뛰어넘어 대만인의 민심을 얻는 ‘저강도 공략’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장관급 인사의 대만 방문에 항의하는 과격한 시위도 잇따랐다. 장 주임 일행의 이동 경로 곳곳에서 그의 방문에 반대하는 항의자들과 방문을 환영하는 보수단체 인사들 간에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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