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총선, 경제가 승부 갈라···’서민출신’ 모디 ‘귀족’ 간디에 승리
4월7일부터 5월12일까지 진행된 인도 총선거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선거’다. 유권자 수 8억을 상회해 미국과 유럽인구를 합한 숫자에 달하고 전국에 설치된 투표소만 93만개다.
의원내각제 국가 인도는 이번 총선에서 총 543명의 연방하원의원을 선출한다. 그 중 과반이상을 차지한 당이 집권당이 될 예정이며 지난 2004년부터 집권해온 만모한 싱(Manmohan Singh)의 후임 총리도 결정된다. 또한 제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여당 국민회의당(INC)를 밀어내고 10년 만에 다시 정권교체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유력한 총리후보는 집권당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Rahul Gandhi)와 야당인 인도국민당의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다. 라훌 간디는 인도정치 명문가 출신으로 젊은 나이에 연방하원의원이 된 후 뚜렷한 업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나렌드라 모디는 자수성가형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인도인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소수 정당 아마드미당(APP)도 주목받고 있다. 창당한 지 1년에 불과하지만 반부패를 내세워 대중의 지지를 빠르게 얻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얼마나 의석을 차지할 지는 미지수다.
인도 젊은 층들이 성장하면서 기존 투표 경향도 달라지고 있다. 카스트제도와 종교적 영향력에 따른 ‘정체성 투표’이던 예전과 달리 이번 투표는 젊은 세대가 주축이 된 ‘경제 투표’라 할 수 있다. 즉 ‘어느 당이 경제를 살리느냐’에 민심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