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하위계층 학생 절반, 차별 탓에 중퇴

인도 공립학교에 다니는 하위계층 출신 학생의 절반가량이 일부 교사의 차별대우 등으로 중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가 하위계층이나 소수인 무슬림, 부족민이 많이 거주하는 인도의 4개 주(州)에서 최근 교사, 교장, 부모, 학생 등 160여명을 인터뷰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AFP 등 외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먼라이츠워츠는 77쪽에 달하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 정부가 2009년 6∼14세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해 의무교육을 시작했으나 차별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일부 교사들이 교내에서 하위계층과 소수 출신 학생들에게 화장실 청소 등을 시키거나 이들을 다른 학생들과 분리해 앉히는 등의 행동을 일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12억 인구의 인도에서 최대 소수에 해당하는 무슬림 가정 출신 학생들은 교내에서 비아냥조로 ‘물라'(이슬람 성직자)로 불리는 등 차별대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이 자주 결석하다가 결국 중퇴, 부모와 함께 노동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인도 정부가 2012년 6개주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교육 활동가들은 인도에서 하위 또는 소수민에 대한 차별이 일반화돼 있으나 이들의 자녀가 학교에서조차 차별을 받아 진로를 개척할 기회를 박탈당하는 일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들은 교내 차별을 철폐하려면 교사들에 대한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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