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10년 만에 정권교체···’모디노믹스’ 실현되나
인도 제 1야당 인도국민당(BJP)이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10년 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차기 총리는 힌두-민족주의 성향의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지사로 오는 21일에 취임할 예정이다.
17일 총선 공식개표 결과 인도국민당 단독으로 연방하원 과반(272석)을 뛰어넘은 282석을 차지하며 다른 정당과 연정을 구성할 필요 없이 정권교체를 달성했다. 인도 총선에서 한 정당이 과반 의석을 얻은 것은 1984년 인디라 간디 암살 여파로 국민회의당(INC)이 404석을 얻은 이후 30년 만이다.
모디는 총선 승리 확정 후 SNS를 통해 “인도가 승리했다”며 “이제는 좋은 날들이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44석 확보에 그쳐 정권을 내준 집권 국민회의당의 라훌 간디 부총재는 “패배를 인정한다”며 “새 정권이 국민 단합과 국익을 위해 인도를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권자 8억1400만여 명이 참가한 이번 총선 투표율은 잠정 66.38%로 집계돼 30년 전 기록한 역대최고치(64.01%)도 경신했다. 이는 실업, 불투명한 취업가능성, 사업의 불안정성을 탈피하려는 경제적인 동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로 12억 인구 인도를 이끄는 총리가 된 그가 강경한 힌두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모디노믹스’를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디노믹스(모디+이코노믹스)’는 친(親)기업, 반(反) 부패, 탈(脫) 관료주의로 요약된다. 외국인의 투자를 통한 인프라 확충과 제조업 육성, 일자리 창출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