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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의 시선] 20년 전 한 대법원장의 죽음이 던진 메시지
2005년 1월 17일 오후 5시경, 팔십대 중반 노인이 마포대교 난간을 힘겹게 올라가 한강으로 뛰어내렸다. 유서는 없었다. 전 대법원장이었다. 신문은 자살 원인을 노환에서 오는 고통과 우울증이라고 했다. 그 무렵 언론은 안동일 변호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안 변호사는 박정희 대통령을 죽인 김재규의 변호인이었다. <10.26은 아직도 살아있다>라는 책을 발간한 그는 이런 말을 했다. “김재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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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 칼럼] 변호사란 직업…지식노동과 감정노동 사이에서?
신문을 보다 낯 뜨거워지는 기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검사장 출신임을 내 걸고 ‘떼인 돈을 받아 들인다’는 광고였다. 기자는 아무리 광고문구이지만 너무하지 않느냐고 지적하고 있었다. 조폭 출신들이 흔히 쓰던 광고문구였다. 변호사업계가 막장에 이른 것 같다. 사실 노골적이 아니었을 뿐 내면적으로는 전에도 그랬는지도 모른다.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스물 다섯살무렵 육군 중위의 월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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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권 칼럼] 폐허 속에서 들리는 소리
나는 폐허 속에 서 있습니다. 잿더미 위에 길을 잃은 나, 왜 이런 걸까요. 내 영혼은 갈라지고, 부끄러움이 나를 휘감습니다. 사람들은 웃지만, 그 속은 무너지고 있습니다. 폐허 위에 세운 성벽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래성일 뿐입니다. 에스겔의 소리가 들립니다. “너 산들이여, 주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너희의 황폐함을 회복하실 이는 하늘의 주, 여호와시니라.” 그러나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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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의 에코줌] 철원에서 만난 재두루미…멸종위기종에 들개들도 위협
지난 17일 강원도 철원에서 올 가을 들어 처음 아들과 함께 멸종위기종 재두루미(White-naped Crane)를 만나고 왔다. 예년보다 포근해 아직은 늦가을 분위기가 난다. 그런데 들녘에 웬 들개들이 많은지, 쉬고 있는 재두루미에게 종종 위협이 된다. 첫눈이 쌓이면 다시 한번 찾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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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일동의 렌즈판소리] 새살림 ‘소니 A7r3 카메라’를 장만하고서…
카메라를 십년 넘게 험하게 썼더니 고장이 잦아 마침내 맘에 든 중고카메라를 구입했다. 새놈을 살려면 밭뙈기를 폴아야헌께 헌놈으로 거시기혔는디 찬찬히 뜯어보니 여그 저그 기스가 솔찬허지만 찍어봉께 암시랑토 않게 잘만 찍힌다. 무려 다섯달을 고르다가 마침내 맘에 든 놈이 나타나 단박에 사부렀다. 점빵 주인이 날더러 징흐다고 헌다. 오늘 저녘 음력 시월 보름 상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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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명진의 포토영월] 갈대와 함께 강변의 만추를…
영월의 강, 고요히 흐르고 갈대는 황금빛 머리를 흔들며 가을의 이야기를 속삭인다. 저 멀리 고씨동굴, 시간의 깊이를 품은 채 강변의 숨결을 지켜본다. 산은 붉고 노랗게 물들어 자연이 그린 풍경화를 펼치고, 바람은 이곳에 머물며 갈대 숲을 노래한다. 강 위에 비치는 하늘은 맑고도 잔잔해, 모든 소리가 이곳에서 멈춘 듯 스며든다. 누군가 걸음을 멈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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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 칼럼] “야당 대표 재판 둘러싸고 연일 시위…법관들께 지혜와 통찰이”
20년 가까운 과거의 일이다. 같이 군에 근무하던 법무장교 동기 중 한 명이 대법관이 됐다. 전두환 정권 시절 1심 판사였던 그는 민주화투쟁으로 재판에 회부 된 인사들에 과감히 무죄를 선고했다. 이후 그는 오랫동안 정보기관의 감시 대상이기도 했다. 정권이 바뀌면서 그는 대법관이 된 것이다. 그를 축하해 주기 위해 동기생들이 모였다. “대법관이 되어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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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뭇별] 추수감사절 메시지…”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최근 한국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흥미로운 현상이 있습니다. 사주와 운세, 신점, 타로 이런 것들이 폭발적으로 유행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20 대, 30 대가 사주와 운세, 타로에 열광합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분석합니다. “현대인들, 특히 대한민국 청년들의 삶의 불확실성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청년 뿐만이 아닙니다. 많은 부모가 자녀를 결혼시키기 전에 궁합을 보고 신점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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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 칼럼] “대통령 귀가 막혀 있어요”
화면 안에서 노인인 유인태 전 국회의원이 어눌하게 말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귀가 막혀 있는 것 같아요.” 수많은 정치평론이 쏟아지지만 나는 유인태씨의 말은 새겨듣는 편이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바른 소리를 하다가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내가 대학에 다닐 무렵 길거리에는 지명수배 당한 그의 얼굴이 붙어 있었다. 명문고와 대학을 나온 그는 체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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