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IT-과학

2027년 세계 최대 지구과학 행사 IUGG 총회 인천 송도 개최…美 제치고 아시아서 두 번째 열려

서울대 이상묵 교수(사진 오른쪽)가 2023년 ‘2027 국제측지학 및 지구물리학 연맹 총회(IUGG)’를 유치를 위한 제안 연설을 하고 있다. 한국은 개최국에 선정돼 2003년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로 인천에서 열리게 됐다.

세계 최대 규모의 지구과학 국제행사인 ‘국제측지학및지구물리학연맹(IUGG) 총회’가 2027년 7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다. 이 총회는 전 세계 5,000여 명의 과학자와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지구과학계의 ‘올림픽’으로, 한국은 2023년 미국을 제치고 개최국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IUGG(International Union of Geodesy and Geophysics)는 1919년 설립된 UN 산하 학술기구로, 4년마다 개최되는 총회는 학계와 정책을 아우르는 과학 외교의 장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1960년 외무부 가입을 통해 IUGG의 정식 회원국이 됐으며, 아시아에서는 2003년 일본 삿포로에 이어 두 번째로 총회를 유치하게 됐다.

당시 일본 총회에서는 천황이 직접 개회사에 나서는 등 국가 차원의 행사로 치러졌으며, 이번 한국 유치 역시 과학기술 외교의 성과이자 국가 위상 제고의 계기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유치를 주도한 이상묵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대규모 국제회의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통해 ‘One Earth Center’라는 교육기관을 송도에 설립해 장기적인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One Earth Center’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젊은 인재들을 대상으로 한 국제 교육기관으로, IUGG 총회의 Legacy(유산) 사업으로 추진된다. 이상묵 교수는 “한국이 선진국이 되면서 과학기술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동남아 우수 인재 유치 경쟁에서 일본 등 주변국이 앞서고 있다”며 “유럽은 이미 이탈리아 트리에스테의 ICTP(국제이론물리센터)를 통해 매년 300명 수준의 과학 인재를 선발해 교육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도는 국제도시로서의 인프라를 갖췄고, KOICA와 같은 공적개발원조(ODA) 기관의 협력을 통해 ‘One Earth Center’ 설립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국회의 지원과 연계해 미래 과학기술 인재 확보에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IUGG 2027 인천 총회는 단순한 학술행사를 넘어, 한국이 과학기술 국제협력과 개발도상국 인재 양성에 있어 중심국가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