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고명진의 포토영월] 설 앞둔 겨울의 고요
눈송이가 바람에 춤추는 날, 동강의 물결은 조용히 숨을 죽이고, 얼음 아래로 흘러가는 비밀을 품는다. 하얗게 덮인 세상은 무채색 꿈 같아, 시간마저 머뭇거리는 듯 멈춘다. 찬 바람은 뺨을 스치며 속삭이고, 고요 속에서 겨울은 가장 깊은 숨을 쉰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엄상익 칼럼] 하늘나라로 가는 여행비용
내가 40대쯤 한참 변호사 일에 정력을 쏟아붓고 있을 때였다. 이따금씩 법정에서 허리가 굽은 늙은 변호사가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들어오는 모습을 보곤 했다. 그는 재판장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는지 손나팔을 귀에 대고 계속 다시 묻고 있었다. 재판장의 표정이 ‘이제 그만 쉬시지 왜 나오시나?’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얼마 전 내 또래의 한…
더 읽기 » -
동아시아
[신정일의 이·아·세] 철원 ‘노동당사’와 ‘도피안사’
답사는 어느 계절에 가느냐에 따라 또 다른 상념을 전해주는 묘미가 있는데, 철의 삼각지(철원, 평강, 김화)의 철원 답사가 더욱 그렇다. 해방 이후 철원군청이 있었던 관동리와 궁전리를 병합하여 관전이라고 이름 지은 이곳에 노동당사가 있다. 철원 노동당사는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관전리에 있는 옛 조선노동당 철원지부 당사 건물이다. 1946년 철원 지역의 주민들이 건립한 지상…
더 읽기 » -
동아시아
[한국갤럽] 차기대통령 선호도 이재명 32%·김문수 8%·한동훈 6%·홍준표 5%
尹 탄핵 찬성 64%·반대 32%…국민의힘 34%·민주 36%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전으로 복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4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여야 지지도는 국민의힘 34%, 민주당 36%로 집계됐다. 직전 조사인 3주 전과 비교해 국민의힘은 10%포인트(p) 오른 반면…
더 읽기 » -
동아시아
윤 대통령 지지율 46%, 1주일 새 6%p 상승…한국여론평판연구소 조사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아시아투데이> 의뢰로 10~11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지지한다’는 응답률이 46%,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53%로 나왔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지난 3~4일 이틀간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률은 60%로 집계된 바 있다. 이같은 조사 결과는 탄핵정국 이후 윤…
더 읽기 » -
동아시아
신정일의 시선, 시인 이동순의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에 머물다
”내 가슴속에는 살아온 시간만큼의 온갖 이야기가 담겨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아무 때 아무렇게나 꺼내지는 못한다. 왜냐하면 그 이야기들 속에는 차마 남에게 드러내기 힘든 아프고 부끄러운 부분, 슬프고 당당하지 못한 요소들이 있고, 이를 노출하는 것을 삶의 치부로 여긴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동순 시인의 산문집 <나직이 불러보는 이름들>을 받고 첫 페이지를 읽으며…
더 읽기 » -
동아시아
법원 “KT의 통일TV 계약해지 무효, 북한 찬양 아니다”…방송 재개 ‘주목’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0부(재판장 정찬우)는 10일 <통일TV>가 KT를 상대로 낸 계약이행청구소송에서 “KT의 계약 해지 통보는 위법하여 무효”라며 “KT는 <통일TV> 측에 2660만원을 지급하고, 2023년 9월 2일부터 판결이 있은 9일까지 연 6%, 다 갚는 날까지 연 12%의 비율로 계산한 이자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계약 해지 통보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은 원고가 송출한…
더 읽기 » -
동아시아
[이우근 칼럼] “뱀처럼 지혜롭고 비둘기처럼 순결하라”
2025년은 뱀띠 해다. 뱀은 구약성서에서 아담과 이브를 유혹한 사탄의 변용(變容)으로 나타나고, 법화경(法華經)에서는 유혹과 애욕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꿈에 뱀이 나타난 날은 왠지 기분이 꺼림칙하다. 징그럽고 혐오스러운 뱀의 이미지 때문이다. 그렇지만 뱀의 세계에는 소름끼치는 독사(毒蛇)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의료계의 로고가 된 아스클레피오스와 헤르메스의 지팡이에는 뱀이 감겨있다. 독사가 아니다.…
더 읽기 » -
동아시아
‘아사히신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인터뷰 “한국정치 혼란의 본질은 무엇인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최근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계엄령은 잘못했다. 더구나 너무 엉성하기까지 했다”며 “이재명 대표는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하면 결코 대통령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계엄의 위헌 불법 여부를 헌재에서 철저히 가려야 한다”며 “한국의 제왕적 대통령제 대신 의원내각제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장 인터뷰는 10일자…
더 읽기 » -
동아시아
‘2025자랑스런 서울대사학인’ 정용욱 서울대교수·김유열 EBS 사장·이태호 평화군축센터 소장
서울대사학과총동문회(회장 안병용 변호사)는 7일 정용욱 서울대 국사과 교수(국사과 1979년 입학), 김유열 EBS 사장(동양사학과 1983년 입학), 이태호 평화군축센터 소장(서양사학과 1986년 입학) 등 3명을 ‘2025자랑스런 사학인’으로 선정, 시상했다. 다음은 김유열 수상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소감 글이다. 고등학교, 대학교를 졸업한 후 모교를 방문해본 적이 없다. 더 정확히는 촬영 목적으로 캠퍼스에는 갔었으나 학과 근처를…
더 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