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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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발치로만 바라본 인연, ‘풀잎 끝의 이슬’ 이승훈 시인
사람은 길을 잘못 접어든 경우라도 어떤 번민과 용틀임 끝에 반드시 자신의 길을 찾아 접어들게 된다. 이승훈(李昇勳, 1942~2018) 시인이 그렇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의사를 꿈꾸었으나 공학도 시절을 거쳐 결국 시인이 되었다. 부친은 공공의로 시골을 옮겨다녔으며 가족들도 가장의 이동에 따라 함께 이사를 다녔다. 이런 표류와 같은 생활 속에서 소년 이승훈의 시인적 감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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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재의 대선 길목 D-49] 시대정신·조국의미래·삶의질 향상에 대한 비전이 핵심
한동안 흔들려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강요받고 후보교체론까지 나왔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논란은 있지만 ‘여성가족부 폐지’나 ‘병사 월급 200만원’ 등 특정 집단을 겨냥한 한줄공약이 효과적이었다고 국민의힘은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윤 후보의 한줄 선거운동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 용어에 ‘가짜 새벽(false dawn)’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은데 경제가 호전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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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직 묵상] “위선의 가면을 벗고 진실하게 하소서”
함께 기도할 제목 1. 말씀 안에서 – 거북한 종교인이 아니라 거룩한 신앙인이 되게 하소서 – 타인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2. 나라와 민족 – 의료 산업 속에서 수익의 극대화보다 생명의 가치가 더욱 존중받기를 원합니다 – 추위가 생존의 문제인 사람들에게 돕는 손길을 끊임 없이 보내주소서 3. 교회와 선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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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심장 ‘발’①] 발바닥 적신호 ‘족저근막염’
[아시아엔=박명윤 <아시아엔> ‘보건영양’ 논설위원, 보건학박사, 한국보건영양연구소 이사장] 필자는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에 관한 건강칼럼을 준비하면서 발과 발가락에 관심을 가지고 국립중앙박물관의 ‘사유(思惟)의 방(Room of Quiet Contemplation)’에서 전시되고 있는 국보 78호와 국보 83호 두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의 발가락을 유심히 보았다. 오른발을 왼쪽 무릎에 얹고 오른손을 살짝 뺨에 댄 채 깊은 생각에 잠긴 반가사유상은 삶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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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봉의 포토보이스 #59] “진짜 어른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진짜 어른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아요.” 영화 ‘인턴’에서 성공한 30대 CEO인 줄스(앤 해서웨이 분)가 70세 인턴인 벤(로버트 드 니로 분)에게 했던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직급은 낮지만 업무적인 측면은 물론, 개인적인 측면에서 경험도 많고 나이도 많은 시니어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은 리더에게 진심어린 조언과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장면들이 여러 차례 나온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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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명물 ‘미도다방’서 쌍화차와 부채과자에 진한 향수
대구의 중심가인 중구 진골목엔 “미도다방”이라는 오래된 찻집이 있다. 60년대식 다방 풍경을 그대로 실감하게 해주는 이 미도다방의 주메뉴는 계란 노른자를 띄운 쌍화차. 어떤 차를 마시든 탁자엔 그릇에 담긴 옛날식 부채과자가 수북히 담겨있다. 주인마담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정인숙 여사. 이곳 주변에서 50년 넘게 자리를 지켰다. 대구 사람으로 미도다방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근대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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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재의 대선 길목 D-50] ‘나를 위해’ 이재명, ‘국민의’ 윤석열
선거운동은 후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후보가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것은 자신에게 유리하고 상대 후보에게 불리하게 가공된 정보이지, 시민에게 필요한 정보가 아닙니다. 후보가 시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가 슬로건입니다. 서울의 어느 여대 앞에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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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숙의 소소한 일상] 낡은 벤치가 되고 싶었다
늦은 시간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낡은 벤치가 되고 싶었다 페인트 냄새 나는 새 벤치보다 낡은 벤치가 되고 싶은 것은 노동으로 지친 하루가 피곤해 보도블록위에 웅그리고 앉은 노파와 서류가방 옆구리에 끼고 딸의 전화를 받는 남자 두 손 꼭 잡고 서있는 두 남녀, 귀로의 정거장에 그들의 쉼이 되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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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흰꼬리수리가 천수만 상류 해미천에 나타나니···.
[아시아엔=김연수 사진작가] 흰꼬리수리(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가 천수만 상류 해미천에 나타나자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해미천에서 쉬고 있던 수면성 물새들이 소스라치게 놀라 달아난다. 하지만 흰꼬리수리가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를 사냥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 흰꼬리수리는 물고기를 주로 사냥하며, 이따금 경계를 늦춘 물닭, 논병아리 등 잠수성 물새들도 사냥한다. 이들은 물속에서 부상하는 순간 흰꼬리수리에게 잡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집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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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재사행(土載四行)···눈덮인 대지에 ‘복수초’ 늠름한 자태
사행이란 오행(五行)에서 중앙 토(土)의 나머지인 목화금수(木 火 金 水)를 말한다. 옛 철인들은 오행에서 “토(土)는 만물을 받아들이고 화생하니, 만물의 어머니이자 만물이 귀속되는 곳이다”라고 했다. 이것을 토재사행(土載四行)이라고했다. 대지(大地)가 천지만물을 품고서 길러낸다는 뜻이다. 어머니는 대지와 같다고 했다. 자식을 낳고 길러내고 가족의 살림을 도맡아 경영해내는 알뜰한 그 노고를 표상해서 어머니는 대지와 같다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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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치매 부부의 아침식사
내겐 치매(알츠하이머, 癡?)가 가장 두려운 존재다. 치매는 누구나,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날 수 있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이 ‘노인성치매’다. 치매는 치료해야 하는 본인은 물론, 주위 가족들의 삶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65세 이상 전체 치매환자 가운데 여성 치매환자 비율이 약 64%로, 남성에 비해 더 높다. 어느 병원장이 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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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 12월 2일자 육군 052탄약창 제대명령서 한번 보실래요?”
내 어릴 적 아버지는 온갖 것을 모아두는 습관이 있었다. 물품을 포장한 노끈에서부터 묶어싼 보자기는 물론 안에 든 메모까지 편지 모아두기는 기본이셨다. 부고로 왔던 불길한 소식이 담긴 봉투는 담장 목재 틈새나 변소 천장 나무 틈에 끼워두고 절대 보거나 손을 대지 말라 하셨다. 아버지의 물품 보관은 거의 굵게 쪼갠 대나무를 얽어 짠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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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시대, 대학 어디로①] 사유·성찰·실천으로 미래지향적 전인교육을
[아시아엔=강준호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 기획처장 역임] 시대를 막론하고 인재양성은 대학의 사명이자 존재이유다. 볼로냐대학을 시초로 12세기에 등장한 중세 유럽의 대학은 성직자를 양성하는 교수와 학생의 자치공동체였다. 1810년 설립된 최초의 근대대학으로 불리는 베를린대학은 어떠한 정치권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학문의 자유를 이념으로, 신분차별의 봉건적 교육을 거부하고 모든 계층을 위한 보편적 인간교육을 지향했다. 20세기 미국 대학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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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박상설②] “시시한 이야기는 하지마!”···그 순간 무지개가
지난 12월 23일 별세한 박상설 캠프나비 대표는 <아시아엔> ‘사람과 자연’ 전문기자로, 캠핑과 인문학, 그리고 주말농장을 접목시켜 자연주의자이자 인문주의자로 평생을 살아왔습니다. 박 전문기자는 “지식을 얻으려면 독서를 하고, 지혜를 구하려면 사람을 만나고, 더 큰 자유를 위해서는 자연에서 뒹굴어야 한다”는 지론을 실천하며 94세에 이 땅을 떠났습니다. <아시아엔>은 박상설 전문기자와 작년 6월 처음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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