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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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너의 거울이 되어 줄게’···브라운대 유학생의 ‘마음 치유기’
필자에게 <너의 거울이 되어 줄게>(김정근 저, 다우출판, 2023년 4월 21일 초판인쇄)가 도착한 것은 지난 5월 3일이었다. 제목과 머리말, 추천글 정도만 훑어보고 ‘이 책은 반드시 끝까지 읽으리라’ 하고 일단 책장을 덮었다. 그리고 열흘 지난 5월 13일 고려인마을이 있는 경기도 화성 병점과 발안을 오가는 전철에서 #1.‘설렘보다 깊은 어둠’에서 #10.‘경계선이 우리를 배신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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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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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내 영화’ 김영관
한편의 엔딩 모를 영화 언제 끝날 지 모르는 어떻게 끝날 지 모르는 그것이 내가 촬영하고 있는 시나리오을 쓰고 있는 한편의 영화, 엔딩을 알 수 없는 내가 주인공 감독 작가 다하네 웃을 일을 만들고 싶어두 울게 되는 울고 싶어두 웃게 되는 앞을 알 수 없는 한치 앞도 모를 내가 직접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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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아이야’ 박노해
아이는 온 우주를 한껏 머금은 장엄한 존재 아무도 모른다 이 아이가 누구이고, 왜 이곳에 왔고, 그 무엇이 되어 어디로 나아갈지 지금 작고 갓난해도 영원으로부터 온 아이는 이미 다 가지고 여기 왔으니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아이들에게 나는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어주고, ‘뜨거운 믿음의 침묵’으로 눈물의 기도를 바칠 뿐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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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박일환 동시집 ‘토끼라서 고마워’
닭을 키우다 보면 천적들이 참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많은 피해를 끼치는 놈이 서생원 쥐다. 알도 물어가고 햇병아리도 물어간다. 어미닭도 파먹는다 하는데 그런 경우는 당해보지 않았다. 고양이, 개도 닭을 잡아먹는다. 병아리가 울 밖으로 나오면 이들의 공격 대상이다. 개한테 병아리 여러 마리를 잃었다. 너구리가 닭장 주변을 어슬렁거리기도 한다. 어미닭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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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가 있는 풍경] ‘흐름 위에’…”모든 것 놓고 다만 활짝 가슴 열어”
흐름 위에 자리한 이여 남은 시간은 얼마인가. 머뭇거리는 사이에도 흐르는 시간 우리 할 일은 무엇이고 이룰 수 있는 건 또 무엇인가. 오직 흐를 뿐, 가벼워야 저 흐름을 탈 수 있으리. 그대 빈손을 다오. 여기 내민 손이 있다. 모든 것 놓고 다만 활짝 가슴 열어 함께 흐르며 그 흐름을 즐겨야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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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이근일 시인 ‘당신의 기억은 산호색이다’
잡히지 않는 유년과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은 ‘환상’과 ‘꿈’으로 詩가 된다. 200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근일 시인은 첫 시집에서 “둥근 꿈과 허방의 현실 속에서 잘 숙성된 한 편의 정갈한 숲의 몽유라고 부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이번 세 번째 시집 <당신의 기억은 산호색이다>에서도 여전히 자신만의 시적 장점을 잘 지켜내고 있다. 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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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1번 버스’ 최명숙
순천 아랫장이 서는 날의 1번 버스는 촌노인들의 임대버스다 딸딸이와 큰 고무다라 지팡이를 짚은 느림보 어르신 줄선 승객을 태우는 버스는 만원이다 모자를 눌러쓴 두 여인이 아랫장이 유명하다고 나오는 길에 국밥 말아먹고 가면 좋겠다고 하면서 웃을 때 선암사 가는 버스냐고 물으며 젊은이도 탔다. 운전기사는 자리에 얼릉 앉으쇼이, 손잡이 잘 잡으쇼이 라고 소리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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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산책] 최성민 ‘한국 차의 진실’···”사리사욕·명리추구 차계 정화의 계기 되길”
(최성민 저, 책과나무 냄)은 ‘한국 차 삼현(三賢, 한재·다산·초의)이 구축한 전통 제다·다도의 탁월한 정체성’이라는 부제가 보여주듯이 한국 차와 차문화 부활의 답을 한재 이목, 다산 정약용, 초의선사가 닦아 제시한 ‘전통 녹차’ 제다와 그것에 기반한 ‘한국 수양다도’에서 찾아냈다.저자는 오늘날 한국 전통차인 녹차와 녹차 제다를 주축으로 삼는 한국 차농과 차산업이 침체에 빠진 원인을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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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꿈 속에서라도’ 민병돈
구순을 앞둔 노병은 4년 전 오늘 떠난 아내를 영영 잊지 못하겠다. 수첩 속에 아내와 찍은 사진을 넣고 다니며 생각날 때마다 꺼내본다. 지난 9~10일 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봉하리에서 옛 부하들이 초청한 자리에서 그들이 아내에 대한 추억을 얘기할 때 나는 잠자코 듣고만 있었다. 군인 아내로 시집 와 평생 고생만 하다 간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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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류:시가 있는 풍경] 나는 한 송이 꽃
나는 바람 처마 끝의 풍경 가만히 흔들어 깊은 골의 적막 깨우는 한 자락 맑은 바람 나는 비 가뭄에 타는 흙 가슴 촉촉이 적시는 한 줄기의 단비 나는 물결 외딴 섬 기슭에 밀려와 그리움으로 온 밤 뒤척이는 한 이랑 작은 물결 나는 고요 큰 바람으로 불어왔다가 큰 비로 쏟아져 내리다가 거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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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도 말 걸어본다’ 김영관
오늘도 말 걸어본다 내 가슴 속의 나에게 오늘은 기분이 어떠했냐고 오늘도 말 걸어본다 내 머리 속의 나에게 오늘은 어떤 기억들이 있냐고 오늘도 말걸어 본다 나의 눈에게 오늘은 어떤 아름다움이 즐거웠냐고 오늘도 말 걸어본다 잘 살고 있냐고 살 만하냐고 오늘은 얼마나 미소지었냐고 오늘은 얼마나 찡그렸냐고 오늘은 얼마나 슬퍼했냐고 오늘을 얼마나 기억하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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