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기사는 아시아엔 다국어판 플랫폼을 통해 공유됩니다.
[아시아엔=누르잔 카스말리에바 키르기스스탄 카바르 뉴스에이전시 국제부장] 인도 외교부의 초청을 받아 아르메니아, 조지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언론인들과 함께 인도를 방문했다.개인적으로 인도를 몇 차례 다녀왔지만, 매번 새로움을 느꼈다. 인도는 그만큼 신선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지닌 나라다. 어떤 이는 인도 그 자체와 사랑에 빠지고, 어떤 이는 혼돈에 압도되곤 한다. 나는 전자에 속한다. 인도를 계속해서 찾는 이유다.
이번 여정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타지마할이었다. 인도를 상징하는 이 곳은 사랑의 상징이자, 전설과 시로 둘러싸인 신비로운 존재다. 타지마할은 아그라의 야무나 강변에 자리하고 있다. 약 17헥타르에 달하는 무굴 정원을 멀리서 바라보면 동화 속 궁전과 같은 황홀함에 압도된다.

타지마할은 17세기 무굴제국 황제 샤 자한이 사랑하는 왕비 뭄타즈 마할을 기리기 위해 세운 건축물이다.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아름답고도 비극적이다. 뭄타즈는 열 네번째 아이를 낳다 세상을 떠났고, 깊은 슬픔에 잠긴 샤 자한은 그녀를 영원히 기억하기 위해 기념비를 세우기로 결심했다. 이 결정은 인류 건축사의 최고의 걸작을 탄생시켰다.
단지를 걸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완벽한 대칭이었다. 중앙 영묘와 모스크, 주변부 건물까지 모든 요소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균형에 따라 설계됐다. 그 안에는 페르시아, 인도, 아랍 등 여러 문화권의 양식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가까이 살펴보면 디테일에 감탄하게 된다. 흰 대리석에는 섬세한 꽃 문양, 아랍어 꾸란 구절, 벽옥·옥·터키석·마노·공작석·카넬리안 등의 보석류가 정교하게 수 놓여 있다. 대리석은 라자스탄에서, 보석류는 아시아의 각지에서 구해온 것이다.
건물의 대리석들이 햇빛에 투영될 때면, 공중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낮에는 순백, 일출에는 부드러운 분홍빛, 달빛 아래에서는 은빛을 띄며 각양각색의 색채를 자랑한다.
전 인류의 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때문에 타지마할 인근의 오염 유발 공장이 폐쇄됐고,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대리석은 정기적으로 세척되고 있다. 필요 시 복원 작업도 이뤄지고 있으며, 기초 구조물 역시 정부기관이 세심히 관리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타지마할의 가장 큰 위협은 대리석을 변색시키는 대기오염이라고 한다. 건물의 균열을 일으킬 수 있는 야무나 강의 수위도 주요한 변수다. 이로 인해 관리당국은 내연기관 차량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으며, 도보나 전기버스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투어를 마친 뒤 우리 일행은 각자의 감정을 공유했다. 상상조차 어려운 건설 과정, 영원한 사랑과 전설,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당국의 노력까지 여러 주제가 나왔다. 일행 대부분은 타지마할에서 ‘벅찬 감정’을 경험했다는데 동의했다.
그 중에서도 카자흐스탄 언론인 라킬라 틀레우오바의 소감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우리 세대 누구나 그랬듯, 그녀는 인도 영화 ‘시타와 기타’를 보며 자랐다. 인도의 영화와 음악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유명배우 샤룩 칸과 카졸의 사진을 모을 정도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타지마할에서 사리(인도의 전통의상)를 입고 사진 찍는 것이 꿈이었다. 사리를 입고 사진 찍는 순간 감정이 벅차올랐다. 꿈은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이 아직 다가오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타지마할은 단순한 사랑의 기념비나 건축물이 아니다. 당대를 풍미했던 장인들의 기술이 묻어 있는 공간이다. 오늘날 장인들 중 일부는 타지마할 건설에 참여했던 이들의 후손이기도 하다.
실제로 우리는 아그라의 전통 공방을 방문해 수세기 전 활용됐던 대리석 상감 기법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정밀도는 물론이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이었다. 타지마할의 웅장함과 아름다움뿐 아니라, 장식 하나 하나가 제작되는 과정까지 온전히 받아들였다.
타지마할을 가보지 않았다면 인도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있을까? 언어와 문화가 다를지라도 그 안의 감정들이 공유되는 장소들이 있다. 타지마할은 바로 그런 곳이다.
아시아엔 영어판: In the Shadow of the Taj Mahal, a Renewed Affection for India – THE AsiaN
아시아엔 신디어판: تاج محل: صرف محبت جي نشاني نہ، ڪاريگرن جي مهارت جو جيرو جاڳندو ثبوت به آهي – THE AsiaN_Sind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