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폴리텍 학생회관 3층 체육관에서 행사가 열렸다. 80만 중국동포와 12만 고려인동포의 차이인가? 한가위 추석맞이 체육대회인데 50명 남짓 참석했다. 가족 단위 참석은 보이지 않았다. 서울, 인천, 안성, 안산, 논산, 용인 등 전국 각지에서 고려인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멀리 논산 충남인터넷고 학생들이 새벽 6시에 출발해 왔고 또 정막래 교수가 근간 방문할 것이라서 함께 사진을 찍었다. 현장 제조업 일하는 고려인 청소년 부모들은 대부분 추석 연휴 기간에도 일해서, 아니 평소에도 자녀들과 대화하기가 어렵다. 이른 아침 일터로 갔다가 밤늦게 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저희를 도와주시는 거예요?”
“너희가 나의 노후 대책이다!”
고려인 청소년들과 채 이사장이 나눈 대화다. 그는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나 자신이 ‘고려인’임을 잊은 적이 없다.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사회 적응/성공스토리를 염원하는 KGN 임원들이 몸소 실천해온 부모의 마음, 국내 동포의 한국살이를 지원하는 재외동포청도 알림‧소식에서 ‘KGN 미래 이음’ 행사를 알리고 있다.
KGN은 아시아발전재단(ADF)의 후원 아래 2025년 3월 1일부터 4월 5일까지 매주 토요일 인천에서 제1회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미래 이음’ 행사를 개최했다. 중도입국 고려인 청소년과 청년 20명이 참여했다. KGN은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생활 가이드로 한국어 수업과 한국어능력시험(TOPIK) 준비를 위한 설명, 고려인의 역사, 재테크 및 자산 관리, 한국 예절 관련 교육 등으로 프로그램을 구성됐다. 3월 29일 열린 수료식에서, 채예진 이사장은 “고려인 청소년·청년들이 한국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라며 ‘미래 이음’(FUTURE LINK) 취지를 설명했다. 수료식에 참석한 아시아발전재단 조남철 상임이사와 재외동포청 이기성 재외동포정책국장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제2회 청소년 교육프로그램 ‘미래 이음’ 행사는 4월 12일부터 5월 10일까지 매주 토요일 평택 포승읍에서 개최했다. 평택고려인협회의 요청에 KGN 임원들이 매주 토요일 자비로 강의와 멘토링에 참여했다. KGN은 2024년 8월에 이어 2025년 5월 31일부터 6월 2일까지 제2회 국제청년포럼(K-Next·Global Korean Youth Forum)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개최했다. 재외동포청과 우즈베키스탄 청년센터가 후원했는데 5개국 출신 고려인 청년 100여 명이 모여 민족 정체성을 재확인하면서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KGN의 제3회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은 충북대 인문대의 협력 아래 7월 21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매일 진행했다.


8월은 KGN과 전북대 글로컬대학추진사업단이 5월 21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열린 첫 행사로 ‘2025 고려인 미래 이음 국제포럼(K-NEXT: FUTURE LINK)’을 개최했다. 만 15세부터 25세까지의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출신 및 국내 거주 고려인 청소년·청년 약 80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전주한옥마을 탐방과 한복 체험, 전통공예와 음식 만들기 등의 체험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도 체험했고, 부산으로 이동해 감천문화마을, 오륙도 스카이워크, 해운대 등에서 현대 도시문화를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북대는 기숙사 등을 제공했고, 부산에 다녀오는 비용 등 일체를 채예진 이사장이 부담했다.
필자는 이미 KGN의 활동상, 특히 고려인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충남인터넷고 고려인 학생 멘토링을 소개한 바 있다. (<아시아엔> 2025-7-20 「[임영상의 글로컬 뷰] 지역 직업계고, 고려인 청소년의 미래 여는 열쇠가 될 수 있다」) 근래에는 청주IT과학고, 안성 로뎀나무국제학교 고려인 학생들에게도 매월 1회 찾아가는 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다. 40~50대 글로벌네트워크(KGN) 임원들이 ‘우리는 하나다’ 티셔츠를 입고 고려인 청소년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본 호서대 정막래 교수는 10월 20일 충남인터넷고 멘토링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러시아어가 유창한 한국인 교수의 참여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필자가 2024년 KGN 창립을 주도한 채예진 이사장과 대화를 나눈 것이 2022년 6월 30일이다. (<동포세계신문> 2022-7-12 「[아시아의 비전을 찾다] 채 예브게니야[2] 멘토 유니돔 송대현 대표를 만나…한국기업문화와 고려인 역할에 눈뜨다」) 그때 채예진 씨는 송대현 유니돔 대표를 자신의 멘토로 소개했다. 정막래 교수는 필자의 제자이다. KGN의 한국인 임원인 송대현 대표는 채예진 이사장의 활동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필자도 호서대 호서동포지원센터 센터장으로 보임을 받은 정막래 교수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