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왜 우리는 이토록 대통령 복이 없을까?” 헌정 사상 두 번째 탄핵된 대통령, 경기침체와 대통령 공백 속에 많은 국민이 자문하고 있다. 국민이 12·3 비상계엄을 거부하며 지켜낸 주권, 이제는 ‘제21대 대통령’을 향한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많은 이들이 1980년대 영화 <백야>를 떠올린다. 주인공의 춤과 함께 흐르던 저항가수 블라디미르 비소츠키의 ‘야생마’는 당시 억압에 저항하던 시대정신을 상징한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시 계엄의 그림자를 경험하며, “억압은 독선이 존재하는 한 반복된다”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다.
되풀이되는 억압의 역사
김민기의 <작은 연못>도 떠오른다. “붕어 두 마리가 싸워 한 마리가 죽으면, 남은 붕어도 곧 죽는다”는 이 노래는 공동체의 파괴가 가져올 폐해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지금 이 시대에도 김민기의 노래를 되새겨야 할 이들이 있다. 예컨대, ‘관세전쟁’을 벌인 트럼프 전 대통령처럼. 미국이 자신만 살아남으려 한다면 결국 세계라는 연못이 오염되고, 미국도 그 속에서 버틸 수 없다는 경고가 담겨 있다.
우리 정치 역시 ‘정화 능력’은커녕, 대통령 탄핵 이후에도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선거는 청렴과 헌신의 상징, 중국 한나라 시대 소하(蕭何)와 같은 인물을 뽑는 장이어야 한다. 그러나 오염된 정치환경은 후보의 진정성보다 흠집 잡기에 몰두하게 만든다.
‘링반데롱(Ringwanderung)’이라는 독일어가 있다. 등산자가 방향을 잃고 같은 자리를 빙빙 도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의 한국 정치도 이와 다르지 않다. 과거의 구호와 손절매된 이슈들이 재탕되는 가운데 선거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 채 제자리만 맴돈다.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도, 박근혜·이명박 정권에서도 ‘최고 권력자의 구속’이라는 사태는 반복됐다. 지금도 계엄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은 국민을 지치게 한다.
4년 뒤 대한민국 국가채무는 1,600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더 이상 정치가 표를 위한 공약 남발로는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수 없다는 뜻이다. 과거 촛불을 들고 헌법 가치를 지켜낸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가 절실하다.
정치인들은 ‘봉사’를 강조하지만, 봉사는 본래 무보수이거나, 받더라도 그 가치보다 적게 받는 이타적 행동일 때 의미가 있다. 산불 현장에서 밥을 짓는 이들, 군인, 소방관들이야말로 진정한 봉사자다. 반면, 거대한 권력과 수억 원의 연봉을 받는 대통령직을 ‘봉사’라 부르는 것은 착각이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봉사를 요구하지 않았다. 다만 헌법에 따라 책임을 다하길 바랄 뿐이다.
미국 트루먼 대통령은 정치인들에게 “국민을 호랑이로 보라”고 조언했다. 영화감독 박찬욱도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정치인들은 자신을 ‘사육사’처럼 여기며, 국민을 길들이려 한다. 그 착각에서 벗어나야 올바른 국정이 가능하다.
이제는 응답할 때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이 깃든 5월, 손바닥이 닳도록 8남매의 무탈을 빌던 어머니의 기도를 떠올린다. ‘우생마사(牛生馬死)’란 말처럼, 급류를 거슬러 오르는 말보다 흐름에 몸을 맡긴 소가 살아남는 법이다. 버텨야 할 때다.
그리고 이제, 어머니의 기도에 응답할 차례다. “어차피 5년이나 3년이나 마찬가지”라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대통령을 더 이상 뽑지 않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링반데롱’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방법을 스스로 찾고, 스스로 답해야 한다.
오는 6월 3일, 대한민국의 ‘작은 연못’을 위해, 5·18정신을 계승하며 함께 사는 길을 제시하는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어머니의 기도에 대한 진정한 응답이 될 것이다.
다가오는 6월!
우리! 함께 사는 길을 만들어요
어머니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자녀를 살게합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6월 ! 모두가 살 수 있는 선택이 되기를
어머니의 기도는 땅에 떨어지지 않고 자녀를 살게합니다
어머니의 기도는 기적을 일으킵니다
우리를 살게 하는 힘입니다
6월 ! 모두가 살 수 있는 선택이 되기를
되풀이 되는 역사를 끊어내야 할텐데요…
책임있는 대통령… 잘 뽑아야 할 건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