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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기자회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언론인 200명 피살…전쟁 희생양”

피살된 팔레스타인 기자 시신

지난 1년 반 동안의 가자 지구 분쟁에서 200명에 가까운 팔레스타인 언론인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그중 최소 43명은 취재 활동 중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21세기 들어 가장 큰 규모의 언론인 학살로 기록될 것이라고 ‘국경없는 기자회'(RSF)는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21일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대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고, 국제 언론의 가자 지구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이렇게 말했다.

“이번 분쟁에서 희생된 언론인들은 전투원이 아니었다. 그들은 헬멧을 쓰고 방탄 조끼를 입고, ‘PRESS’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힌 방탄 조끼를 착용한 채 마이크나 카메라를 들고 취재 활동을 하던 중 목숨을 잃었다. 또 다른 언론인들은 가족과 함께 피신해 있던 집이나 텐트에서 폭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들의 죽음은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처럼 전쟁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국제 언론이 가자 지구에 자유롭게 접근하는 것을 막고 있으며, 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취재하는 기자들을 표적 삼아 사건 은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행동은 국제법에 명백히 위배된다. 또한 국경없는 기자회(RSF)와 같은 언론 자유를 옹호하는 단체들이 보낸 기자용 장비들이 여전히 가자 지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취재 활동에 필수적인 도구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안전 장비가 없으면 기자들은 현장 접근이 어려워 사실 확인을 할 수 없고, 결국 균형 잡힌 보도를 위해 필수적인 기록을 남길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프랑스 언론인들과 언론단체들은 4월 16일 파리 오페라 바스티유 계단 앞에서 언론 자유 수호 청원을 촉구했다. 청원은 △팔레스타인 언론인에 대한 표적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 △가해자에 대한 면죄부 제공을 중단할 것 △국제 언론인과 지역 언론인의 가자 지구에 대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접근을 허용할 것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자들이 취재에 필요한 장비를 제공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청원에 서명하는 것은 언론 자유와 진실을 위한 약속을 의미하며, 최악의 상황에서도 용기를 내어 취재를 지속하는 언론인들을 보호하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것”이라며 “우리는 팔레스타인 언론인들 편에 서서, 그들의 언론 활동을 지지하고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팔레스타인 언론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전세계에 알리고, 그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상기

아시아엔 기자, 전 한국기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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