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사회

[김용길의 시선] 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마음은 사소한 것에게 노크해 심정을 드러낸다. 썰물과 밀물이 밀고 당기면서 파문의 파도를 일으킨다. 의지와 욕망은 물결 위에 올라 타 노를 젓는다. 명료한 묘사보다 암시와 은유로 사람 사는 풍경을 그려 보려는 클레어 키건.

반나절이면 거뜬하게 읽도록 덜고 뺀 압축 문체. 상찬 받을 아일랜드 레트로 감수성. 천천히 또박또박 읽어나갈 문장들.

내심 마음의 연기가 새어나갈까봐 꾹꾹 누르며 새긴 글들. 새벽 안개 스러지며 남쪽 바다 아침, 윤슬이 말을 거는 작품이다. 곧 아일랜드 풍광의 영화로도 다가온다.  2024 베를린국제영화제 개막작, 킬리언 머피 주연

이 짧은 소설은 차라리 시였고, 언어의 구조는 눈 결정처럼 섬세했다. 클레어 키건은 무수한 의미를 압축해 언어의 표면 안으로 감추고 말할 듯 말 듯 조심스레 이야기한다. 명시적으로 말하지 않고 미묘하게 암시한다. 클레어 키건의 조용한 글이 낮은 소리로 들려준다. 춥고 어두운 겨울밤에 따스한 슬픔의 불빛이 켜진다. < 번역자의 글> 중에서

 

▼ 아시아엔 후원계좌 ▼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후원은 아시아엔과 아시아 저널리즘의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우리은행 1005-601-878699 (주식회사 아자미디어앤컬처)

김용길

'편집의 힘' 저자

필자의 다른 기사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본 광고는 Google 애드센스 자동 게재 광고이며, 본 사이트와는 무관합니다.
Back to top 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