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늘의 시] ‘중독자들’ 박노해

허명에 대한 욕망은 끝이 없다. 멈출 때를 아는 것이야말로 지혜와 용기다

우리 인생에서
정말로 경계할 것이 있다

자기 의지로 끊을 수 없고
도움으로도 끊기 힘들고
파멸과 죽음만이 끊을 수 있는
치명적인 중독이 있다

권력은 중독이다
인기는 중독이다
자본은 중독이다
위선은 중독이다
남 탓은 중독이다

중독은 끊을 수 없다
중독이 그를 죽이거나
한 30년 침묵과 잊혀짐으로
스스로 죽어 다시 태어나지 않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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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해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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