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세계

[동북아 정세 브리핑] 중동의 총성은 멎었지만, 대만해협은 더 위험해졌다

중국의 회색지대 압박, 남중국해 긴장, AI 패권경쟁이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

AI 생성 이미지

본 브리핑은 대륙전략연구소(KIASS) AI 정보분석관이 작성한 「일일 중국 브리프」를 토대로 재구성한 동북아 정세 해설입니다. 2026년 6월 23일 현재 중국·대만·남중국해·미중 전략경쟁 관련 동향을 중심으로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안보 환경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편집자>

대만해협의 시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중동 위기가 휴전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동북아의 긴장은 전혀 완화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미국의 전략적 시선이 다시 인도태평양으로 향하면서 중국과 주변국들의 움직임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23일 공개된 대만군의 신속 전개 훈련은 이러한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대만 군 관계자는 “중국의 항공·해군 활동이 지속되면서 대응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훈련이 아니라 대만이 느끼는 위기의식을 드러낸다.

최근 수년간 중국은 매일같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주변에 군용기를 보내고 해군과 해경 활동을 확대해 왔다. 전면 침공이 아니더라도 지속적 압박을 통해 상대의 피로도를 높이는 이른바 ‘회색지대 전략’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것이다.

남중국해, 다시 뜨거워지는 전략 전선

남중국해에서도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호주 해군의 앤잭급 호위함이 정례 항행 작전을 실시하자 중국은 즉각 “도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호주뿐 아니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등도 최근 남중국해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항행 문제가 아니다. 미국이 중동 문제에서 일정 부분 부담을 덜게 될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의 군사적 존재감이 다시 강화될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국의 전략 공간이 좁아지는 상황이다. 반면 미국 동맹국들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원칙을 내세워 중국의 해양 팽창을 견제하고 있다.

동사도에서 확인되는 중국의 새로운 압박 방식

가장 주목할 대목은 대만 동사도(프라타스 섬)를 둘러싼 움직임이다. 올해 들어 중국 해안경비대(CCG)는 동사도 인근 제한 수역에 여섯 차례 진입했고 최근에는 30시간 이상 대치가 이어졌다.

이는 우발적 사건이 아니다. 대만 연구기관들은 중국의 대만 압박이 ▲탐색 ▲현상 변경 ▲급격한 확전 ▲지속 압박이라는 네 단계로 진행된다고 분석한다. 현재 동사도 사례는 사실상 마지막 단계인 ‘지속 압박’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즉 중국은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도 실질적 통제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의미다.

미중 경쟁의 새로운 전선은 신뢰와 경제

군사적 긴장 못지않게 눈에 띄는 것은 미국과 중국의 국제적 영향력 경쟁이다. 최근 글로벌 여론조사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31%, 중국은 28%를 기록했다. 격차는 불과 3%포인트에 불과하다.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강국이지만 장기간 이어진 분쟁 개입과 동맹국에 대한 비용 부담 요구가 국제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최근 이란 휴전 과정에서 ‘중재자 이미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갈등은 계속된다. 중국은 미국 국방부의 중국 기업 블랙리스트 확대에 맞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무역 제재로 대응했다. 동시에 중국은 8월부터 원유 수입을 크게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가격 안정의 수혜를 받으면서도 대미 통상 압박은 유지하는 ‘이중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셈이다.

AI와 첨단기술, 미중 경쟁의 핵심 전장

중국의 15차 5개년 계획은 향후 미중 경쟁의 방향을 보여준다. 중국은 2030년까지 AI 산업 규모를 10조 위안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핵심 분야는 ▲6G ▲양자기술 ▲체화 AI ▲바이오 제조다. 이는 단순한 산업 정책이 아니다.

군사력과 경제력, 기술 패권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다. 특히 중동 분쟁 과정에서 드러난 AI 기반 전장 체계는 중국군 현대화에 중요한 참고 사례가 되고 있다.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

현재 동북아는 세 개의 흐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첫째, 중국의 대만 압박은 중동 정세와 무관하게 계속 강화되고 있다.
둘째, 미국과 중국의 경쟁은 군사 영역을 넘어 기술·경제·여론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셋째,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은 사실상 하나의 전략 공간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의 불안정이 곧바로 공급망, 에너지, 무역,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반도체와 해상 물류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미중 경쟁의 향방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중동의 총성이 잦아들고 있지만 동북아의 긴장은 오히려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 그리고 AI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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