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메르스’ 감염 확산
총 272명으로 WHO 보고된 전 세계 감염환자보다 많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모두 272명이라고 AFP통신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81명에 달한다.
사우디 보건부는 이날 성명에서 리야드와 제다 등지에서 13세 여자 어린이와 병원 직원 3명 등 모두 11명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매년 수백만 명의 인파가 몰리는 성지 메카에서도 처음으로 24세 남성의 감염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달 23일까지만 해도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162명으로 집계됐다. 정확히 한 달 만에 감염 환자가 110명 늘었다.
또 이날 현재까지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된 전 세계 감염 환자 수보다도 19명이나 많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치사율이 40%에 육박하는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적으로 8천273명이 감염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 격’으로 인식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오기도 했으나 예방 백신은 아직 없다.
최근에는 이 바이러스가 최소 20년 동안 낙타에 꽤 흔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WHO의 집계로는 2012년 9월부터 이날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는 253명이며 이 가운데 93명이 숨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