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다문화·다인종·다종교 속 질서와 모순의 공존

라마신 탄생일 기념행사에 참가한 힌두교 소녀신도들 <사진=신화사/뉴시스>

 


인도, “모든 종교 법 앞에 평등”…카스트 신분제 관습 잔존

History
5000년 전 인더스 문명의 발상지

인도는 벽돌 건물이 줄이어 있고 문자를 가진 5000년 문명국이다. 고고학자들은 200년 이상 인더스 강에서 하라파(Harappa), 모헨조다로(Mohenjodaro) 문명을 발굴하고 고대 언어를 해독해왔다. 130만㎢ 넘는 인더스(Indus) 강 유역 터는 강 이름을 따라 ‘인도(India)’라 불리게 됐다. 인도 대륙에서 시작된 인류문명은 25만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이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인간 거주지 중 하나다. 7만5000년~8만5000년 전 아프리카에서 나온 두 번째 이주 집단이 인도 대륙에 자리잡았다. 그 집단은 인도 헌법에 고대신화 속 황제 이름을 딴 ‘바라타(Bharata)’라 기록돼 있다. 고대 서사시 ‘마하바라타(Magabharata)’에 근거한 것이다. 5세기 기록에 따르면 바라타가 인도 대륙을 정복해 평화를 이룩했다고 한다. 그래서 ‘바라타의 땅’이라는 뜻의 ‘바라타바샤(Bharatavarsha)’라 불렸다.

힌두교도들이 갠지스강과 뱅골만이 합류되는 곳에서 종교 의식을 펼치고 있다. <사진=신화사/뉴시스>


Geography

인도양 향해 뾰족한 부리 모양

인도는 인도-오스트레일리아판 북쪽을 차지한다. 이 삼각형 반도는 동쪽으로 벵골만, 서쪽으로 아라비아해, 남쪽으로 인도양과 접한다. 지도에서 보면 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를 잇는 선에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부리 모양이 된다. 북쪽은 히말라야 산맥으로 크게 경계가 지어지고, 중국, 부탄, 네팔과 국경을 맞대고 있다. 서쪽에는 파키스탄 펀자브(Punjab) 지방과 타르(Thar) 사막이 맞닿아 있다. 북동쪽 끝에 버마와의 사이에 수목으로 뒤덮인 카차르(Kachar) 언덕이 있다. 동쪽은 갠지스 평원이 방글라데시와 경계를 이룬다.


Ethnic makeup

2000개 민족, 세계 1위 인구 넘봐

인도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한 인종과 종교 집단으로 구성돼 있다. 인류학자들은 인도인을 코카서스, 오스트랄로이드, 몽골, 니그리토 등 4개 주요 민족·인종의 혼합체로 보고 있다. 인도는 2000여 개 민족에 ‘주요’ 종교만 8개다. 22개 주와 9개 지역, 주요 부족과 종파에서 다양한 방언으로 수십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다. 헌법에서 인정하는 공용어는 힌디어를 포함해 22개다. 영어는 의회, 행정부, 사법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통용된다. 인도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화가 뒤섞인 모순(paradox)의 나라다. 현재 세계 2위인 인구(12억3700만 명)는 2030년까지 1위인 중국을 따라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뭄바이의 차트라파티 시바지 국제공항(Chhatrapati Shivaji International Airport). 인도에서 가장 이용률이 높은 공항이다. 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Indira Gandhi International Airport)과 함께 인도의 항공 거점 역할을 한다. <사진=AP/뉴시스>


Industry

인프라 확충, 투자유치 확대

2005년 싱가포르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인도는 포괄적 경제협력의 다음 단계로 아세안(ASEAN)과 FTA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양자무역협력 목표는 2015년까지 1000억 달러인데, 이를 위해 통합운송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 아세안은 인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진출하기 위한 교두보이자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디딤돌이다. 인도의 산업은 석탄, 원유, 정유, 철강, 시멘트, 천연가스, 비료, 전기 등 8개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연간 8% 안팎의 견고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정부 인프라위원회(Cabinet Committee on Infrastructure)는 292억 달러가 투입되는 36개 산업기반시설 확충계획을 승인하는 등 투자유치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3년 8월 수출은 264억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28.5% 늘어났다. 산업정책부(Department of Industrial Policy and Promotion) 최신 자료에 따르면 2000년 4월부터 2013년 8월까지 외국인의 인도 직접투자 누적액은 3030억 달러에 이른다. 외환보유고는 2013년 11월 기준 2972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서부 마하라쉬트라 주 카쉬 마을에서 모녀가 물동이를 옮기고 있다. 인도는 물 부족 지역이 많아 여인들이 식수를 먼 거리에서 나르곤 한다. <사진=AP/뉴시스>


Religion

다양한 종교 공존하는 세속주의

인도는 역사상 페르시아, 그리스, 중국 유목민, 아랍, 포르투갈, 영국 등 수많은 민족의 침입을 받았다. 하지만 토착종교 힌두교왕국은 그때마다 살아남았다. 인도 지배층은 첫 번째 침략자인 아리아인(Aryans) 시대에 확고한 문화적 기반을 세웠다. 인도는 어느 한 민족이 전체를 지배하기에는 너무나 크고 복잡하고 문화적으로 예민했다. 특히 종교에서 다양성이 두드러진다. 주요 종교만 꼽아도 최대 종교인 힌두교와 두번째로 큰 이슬람교를 비롯해 기독교, 시크교, 불교, 자이나교, 조로아스터교, 유대교, 바하이교 등이 있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인도는 세속주의 나라다. 힌두교 신도가 전체 인구의 80%를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종교가 인도사회에 꽃 피우는 것을 막지 않았다. 인도의 종교적 관용성을 엿볼 수 있다. 나아가 다른 문화와의 접촉을 통해 전 세계에 인도 종교를 확산시켰다. 인도 사상과 수행은 고대 동남아시아와 동아시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요즘엔 유럽과 북아메리카까지 확산되고 있다. 독립 이후 인도 정부는 공식 국교를 채택하지 않았고, 모든 신앙이 법 앞에 평등함을 선언했다. 그러나 종교 문제를 공적 영역에서 완전히 분리하지는 못했다. 한편 힌두교에서는 브라만(Brahmins, 승려와 사제), 크샤트리아(Kshatriyas, 군인과 통치자), 바이샤(Vaishas, 상인), 수드라(Shudras, 하인과 노예) 등 4개 계급과 불가촉천민으로 나누는 카스트제도가 사회관습으로 남아 있다.

프라납 무커지 인도 대통령이 1월29일 수도 뉴델리에서 건국기념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신화사/뉴시스>


Social issues

부정부패 빈곤으로 불안 가중

인도는 지난 10년간 상당한 정치·경제·사회 불안을 겪었다. 젊은 중산층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자신의 정치계급적 지위를 벗어 던지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의 요구수준이 높아지면서 정부정책이 마비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도시화가 급진전됐지만 인프라 부재와 보건의료 서비스 부실, 부정부패 등은 좌절과 욕구불만을 높였다. 더 이상 개발이 1차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젊은층은 경제발전 외에 정치·사회적 자유를 요구하고 있다. 인도는 오늘날 빈곤, 영양실조, 문맹 척결과 같은 문제들로 기로에 서 있다. 여당인 국민회의당(UPA)은 부정부패에 대한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에 대한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사상 최저 수준이다. 세수 저하로 인한 재정적자도 심각하다. 기업에 대한 느슨한 세금정책은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셸(Shell), 노키아(Nokia), 보더폰(Vodafone) 등 다국적기업에 대해 세금부과를 강화하면 인도를 유망 투자처로 봐 왔던 이들의 투자의욕을 꺾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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