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아세안’의 오늘
한·아세안 현대사진전…10개국 작품 90여 점 전시
아세안(ASEAN)의 현재를 조명하는 사진전이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와 경기도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11월28일~1월10일).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정해문)가 기획한 이번 전시회에는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라오스, 브루나이 등 아세안 10개국에서 초청된 작가 18명과 한국작가 5명이 참여해 사진 작품 90여 점을 선보였다. ‘시차: 변화하는 풍경, 방랑하는 별’을 주제로 동양적 정신과 서양적 외형, 전통의 계승과 미래적 가치가 교차하는 지점을 살펴보고 아세안 국가들의 서로 닮은 듯 다른 과거와 현재를 조망하는 전시회다.
크메르 이슬람 여성으로 자란 작가 아니다 알리(Anida Yoeu Ali)는 캄보디아의 도시와 시골 풍경에서 불교에 대한 이끌림을, 인도네시아 짐 알렌 아벨(Jim Allen Abel)은 ‘인도네시아 제복 연작’을 통해 인도네시아 사회에 내재한 권력 체제를 분석했다. 한국 작가 한성필 씨는 아세안 각국에서 유럽과 미국의 통치 흔적을 사진에 담았다. 김문 씨는 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를 각 국가 사람들의 뒷모습 사진을 통해 물음을 던졌다. 미얀마 작가 아웅코(Aung Ko)는 3대의 자전거를 이은 자전거 프로젝트로 인생의 세 시기, 미얀마의 세 계절, 숭배의 세 대상(부처, 달마, 승가)을 형상화 시켰다.
인도네시아 작가 크리스나 무르티(Krisna Murti)의 ‘De-Collection #1’
12월3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아세안 각국 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문 작가의 작품룸. 그는 검은색을 배경으로 각국 사람들의 뒷모습을 담았다.
미얀마 작가 아웅 코가 관람객에게 ‘자전거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태국 작가 도우 와시크시리(Dow Wasiksiri)의 ‘깟 루앙(Kad Luang) 시장 사람들’을 보고 있는 관람객. 깟 루앙은 103년의 역사를 지닌 태국 치앙마이에서 가장 큰 시장이다.
태국 작가 와신부리의 ‘Fashion Me’
캄보디아 작가 아니다 알리의 ‘Off the Golden Sh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