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전문가 칼럼] 미군철수 후 중앙亞와 아프간의 관계는?

중앙아시아에서 탈레반 영향?제한적일 듯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이 철수하면 이는 정치 및 안보적인 상황 모두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중앙아시아 사이에 새로운 역학 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군과 다국적군의 철수는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및 안보 영역에서 탈레반의 재출현을 초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탈레반 세력이 2014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없는 현재의 하미드 카르자이 정권과 공존하는 현상이 예상되지만, 미군의 철수로 초래된 공백을 매우기 위한 정치 및 안보와 관련된 분쟁도 예상된다. 탈레반, 카르자이 진영 및 미국 간 삼자 협상은 아프가니스탄의 미래 정치 및 안보지형 결정의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행보와 현저하지는 않더라도 여전히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강력한 세력으로 탈레반이 재출현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오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IMU는 중앙아시아 내에서 별다른 위협을 가하지는 못했지만, 이들은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작전과 공격을 계속해 온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북부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들의 활동 증가에 대한 동향보고들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따르면? 쿤두즈와 탈로칸 같은 주요 북부도시들에서 민병대의 희생이 증가하고 있으며 국경지대인 파리압, 발크 및 바다흐샨 지역에서 특히 더욱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우즈베키스탄과 타지키스탄이 특히 더 우려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는 이미 상호 간에 국가 내부 문제 및 양국이 모두 관련되는 분쟁양상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가니스탄을 기반으로 하는 이슬람 무장세력의 대대적인 중앙아시아 공격이 임박했다는 조짐은 여러 가지 이유로 거의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첫째로는 군사활동의 절정기인 1999~2001년 시기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권력의 정점에 있던 시기였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탈레반이 그러한 독점적인 입지를 되살릴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북부 아프가니스탄은 과거 아프가니스탄 영토 대부분을 통치했던 집단인 탈레반에 함락된 적이 없던 지역이었고, 북부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과 중앙아시아 사이에 완충지대로 계속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러시아가 이 지역을 정치 및 재정적인 측면에서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

셋째로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소련 붕괴 이후 2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가 자체적으로 무장봉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정치 및 안보적인 제도를 확립해왔다.

마지막으로 러시아, 이란, 터키, 중국 및 서방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아프가니스탄 자체로는 군벌세력의 형성 및 활동, 중앙아시아로의 마약 유입과 같은 사안들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미 인지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탈레반은 초국가적으로 연계되는 상황을 회피하고 있고, 향후 자신들이 다시 권력을 가지게 되는 미래 상황에서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집단들이 형성되지 않도록 인접 국가들에서 탈레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앙아시아는 중앙아시아 자체의 내부적인 문제점들이 중앙아시아의 불안을 초래하거나 향후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의해 이러한 상황의 악화를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경우에는 장기간 통치해온 지도자들의 뒤를 누가 이을 것인지에 대한 문제들이 명확히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권력투쟁의 가능성은 상존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은 동부지역에서 저항세력들의 잔존이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있고 이는 2013년 11월 대선 이후 대통령 선거기간이나 그 이후 긴장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키르기스스탄은 또한 내부적인 분열이 존재하고 있고 이는 지난 몇 년간 두 번의 혁명 및 주요 내부인종 갈등의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급진 세력들에 의해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더욱이 중앙아시아 국가 간의 국경,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 간의 국경은 사람, 물자, 마약 또는 과격분자들의 이동이 여전히 지속할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건이나 상황들은 이미 오랜 기간 중앙아시아에 영향을 끼쳐왔고, 따라서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날 정치적인 변화 역시 이러한 구조에서 예외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철 한국외국어대학교 중앙아시아어과 연구교수>

*이 글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운영하는 신흥지역정보 종합지식포탈(EMERiCs)에서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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