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엔 책산책] 2018 러시아 월드컵 예선 앞둔 한국축구 ‘히딩크 리더십’서 해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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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엔=이상기 기자]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한국축구팀은 4강문턱에서 온두라스에 석패했다. 브라질월드컵 16강 진출 실패 이후 한국축구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월드컵 9회 연속 본선진출의 대기록을 노리는 있는 한국축구 앞날은 과연 어떻게 전개될까?

월드컵 4강신화를 이룬 2002년 발행된 2권의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을 다시 펼쳤다. 13년의 한국축구를 복기하는 것은 축구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문제를 이해하고 나름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히딩크 리더십-기적을 창조하는 77가지 키워드>(신문선·이인석 공저, 리더스 경제연구소)와 <꿈은 이루어진다-히딩크와 태국전사들의 500일 리포트>(조선일보사)가 그것이다. 특히 <꿈은 이루어진다>는 스포츠레저부, 문화부, 경제부, 산업부, 사회부, 국제부, 사진부 등 조선일보 기자들이 동원돼 편집해 깊이를 더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꿈도 여러 사람이 꾸면 현실이 된다”. 책의 몇 대목을 살펴보자. 홍명보 대목을 살펴보자. 홍명보는 히딩크 감독이 한국선수 중 가장 어려운 선수였다. 홍명보가 특정사안에 대해 “노!”라고 말할 때 히딩크는 긴장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사람은 서로를 존중했다. 히딩크는 홍명보를 아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선수들의 건의사항, 긍정심과 자긍심을 고취시켜준다”고 말했다. 어려울수록 피해가기 보다 칭찬하며 정면으로 대응해나간 사례다.

히딩크 어록도 여지껏 유효하게 전해진다.

“I am still hungry.”(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세계적인 강팀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그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2001.5.31 컨페더레이션에서 프랑스에 5-0으로 패한 뒤)

“월드컵 50일을 남겨둔 지금 16강 가능성은 50%다. 매일 1%씩 올리면, 월드컵 당일은 100%가 될 것이다.”(2002.5.6 기자회견)

“경기가 계속될수록 발전하는 한국선수들을 믿었다. 이기려는 자세로 경기에 임해도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데, 비기는 작전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우리의 플레이스타일에 맞지 않다.”(2002.5.14 포르투갈전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된 후)

“바라던 16강 꿈을 이뤘다. 이제는 8강에 도전한다. 나는 아직도 승리에 배고프다. 16강 진출 부담을 덜어낸 만큼 계속 공격적인 자세로 싸울 것이다.”(2002.6.16)

“정말 훌륭한 경기였다. 4강 진출은 엄청난 성과다. 스페인보다 쉴 시간이 적었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은 친구들이 자랑스럽다.”(2002.6.20 스페인 8강전 승리 후)

히딩크 리더십

신문선 축구해설가의 <히딩크 리더십>에 이런 대목들이 곳곳에 많이 나온다. 일본 경험이 있는, 핌 베어백 코치가 식사 도중 젓가락질 솜씨를 뽐내며 “나 젓가락질 잘 하지”라고 말하자 히딩크가 대꾸했다. “배고플 때는 젓가락보다 숟가락이 났네”.

2001년 10월 20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을 지켜본 히딩크 감독은 “대표팀 유니폼 색상이 어둡다. 좀더 밝게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색채가 줄 수 있는 심리적 효과를 히딩크 감독은 놓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왜 그렇게 패스했어, 왜 그리 뛰어갔지?” 연습 도중 히딩크 감독이 선수에게 묻는 질문이다. 패스를 평소 습관대로 하거나 그냥 뛰었다고 했다간 꾸지람을 듣는다. 생각하는 축구의 요결을 그는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가르쳤다.(192쪽)

“모든 패스는 득점과 연결해서 생각하라.” 히딩크는 패스 하나를 하더라도 득점과 연결시킬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하라고 강조한다.

“자기 팀보다 강한 팀과 상대하라. 강팀과 붙어야 강팀이 된다.”

이 책 에필로드에 신문선 등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왜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목표로 삼고 우승을 생각하지 않는 것일까. 우리의 소원은 우승이다. 그 컵을 잡는 날 눈물을 흘리리다. 남북 분단을 극복하고 겨레의 희망을 담아 열두 빛깔 무지개를 쏘아올리다.”

한국축구는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목표는 높이 그리고 구체적으로 세울 때 실현 가능한 것이라는 것을 13년 전 나온 두권의 히딩크 리서십 서적은 전하고 있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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