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탱크] 아시아인스티튜트 페스트라이쉬 소장
“환경파괴, 빈부격차, 전통단절 등 아시아 문제에 집중“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Emanuel Pastreich·49) 소장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아시아에 끌렸다. 그래서 간 곳이 예일대 중문과였다. 대만국립대 교환학생으로 1년간 대만에 머물기도 했다. 학부 졸업 후 1991년 그의 발걸음이 닿은 곳은 일본. 동경대에서 비교문화학으로 석사를 취득했다. 박사학위는 하버드 대학원에서 ‘한일 중국통속소설 수용 과정 비교연구’로 받았다. 그리고 도착한 곳이 한국이다.
페스타라이쉬 소장은 “학부시절부터 동북아를 중심으로 아시아가 세계의 중심이 될 거란 막연한 느낌이 있었다”면서 “오늘날 한류란 흐름 속엔 전 세계 사람들의 한국 탐험에 대한 욕구가 들어있다. 내가 중국과 일본 문화에 대한 탐구를 거쳐 최종적으로 한국에 닿을 내린 것도 바로 그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그는 한국인과 결혼해 장인으로부터 ‘이만열’이란 이름까지 받았다. 영어 못지않게 한국어도 유창하다.
-아시아인스티튜트 설립 배경은.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KORUS House) 이사로 있으면서 ‘다이나믹 코리아’을 발간했다. 당시 ‘동아시아 정치 및 사업’에 관한 강연시리즈를 기획했는데 지금도 홍보원의 주요사업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일들을 하면서 연구소를 설립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 이후 충남 도지사 국제관계 보좌관으로 근무하며 우송대에서 교수를 할 때 아시아인스티튜트를 설립했다. 2007년 6월 일이다”
-연구소 비전이라면.
“아시아는 빠르게 경제와 지적인 면에서 세계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군비증강, 성장을 위한 잘못된 계획, 생태학적 저하, 환경부담, 기술의 무분별한 사용, 소비지상주의에서 오는 전통문화의 쇠퇴가 아시아의 거대한 잠재력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아시아인스티튜트는 이러한 아시아 문제에 집중해 시대를 고무시킬 수 있는 더 큰 아시아의 비전을 보여주고자 한다.”
-개인적 관심사는 무엇인가.
“한-중-일-미간 공동 연구 추진이다.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정무 및 공보 공사 자문관을 했고 이런 경력을 바탕으로 한국 대사관에서 미국 국내 및 국제 정책에 관한 자문, 외교 행사 주관, 한국 정부에 대한 현안 보고서 작성을 담당했다. 워싱턴에서 일본 정부와 미국 정부가 관련된 문화 및 사업과 관련한 여러 합동 프로젝트를 주관하기도 했다.”
-홈페이지를 보면 청소년 대상 행사를 자주 여는 것 같다.
“진부하지만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들에게 배우는 것도 많다. 청소년 뿐 아니라 청년에게도 기대가 크다. 종종 요즘 시대의 전문가들은 청년들의 경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연구소를 사단법인화 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연구소 활동에서는 세계적인 석학들과 학생들 만남을 힘이 닿는 한 많이 주선할 생각이다. 기회가 된다면 청소년과 대학생들의 연구논문집도 내길 희망한다.”
페스트라이쉬 소장은 2011년부터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부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문화일보 등 여러 일간지의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연암 박지원의 단편소설을 영문으로 변역하고 한국 생활의 소회를 담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노엄 촘스키, 프랜시스 후쿠야마 등 13명의 세계적인 석학들과 나눈 대화를 모아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란 책을 내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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