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구르자치구 ‘잦은 분쟁’ 원인은?
위구르인과 한족과의 충돌로 200여 명이 숨진 사건이 발생한지 4주년이 되면서?폭력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신장 투루판(吐魯番)지구 루커친(魯克沁)에서는 지난 6월?26일 경찰서 등 관공서 습격 사건으로 한족 공무원과 위구르족 등 35명이 사망했다. 이어 28일에는 신장 허톈(和田)현에서 흉기가 동원된 주민 소요가 일어났다.
위구르자치구의 계속되는 폭력사태의?원인은 뭘까.
우선 위구르자치구에서 급속도로 늘어나는 한족 인구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위구르 지역이 중국에 병합(1949) 당시만 해도 90%가 위구르족이었으나 1962년, 란신(란저우~우루무치) 철도가 개통되면서 한족 비율이 1973년 35.1%, 1982년에 40%를 넘어섰다.
2002년에 남신강 철도(쿠얼라~카슈가르)가 개통되자 그나마 위구르족이 많이 살던 카슈가르, 아커쑤 같은 동네들도 중심가는 모조리 한족화 되고 말았다. 1949년에 카슈가르 지역은 95%가 위구르족이었지만 지금은 70% 이하로 떨어졌다. 대신 한족 비율이 30%를 넘었다. 아커쑤도 원래 위구르족의 도시였는데 지금은 인구의 43%가 한족이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재정착’ 이란 명목 하에 도시에서 내쫒고 한족들을 이주시켰다. 2011년 카슈가르~호탄 철도가 개통돼 위구르족이 많이 살던 호탄도 몇 년 못 가 한족화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족의 대량 이주로 집값이 오르고 땅값이 올라도 위구르족에게는 혜택이 없다. 게다가 쫒겨난 위구르족은 중국 전체를 유랑하며 막노동자나 아니면 양고기 꼬치(샤실리크) 판매업자로 전락하고 있다.
노골적인 한족 우대 정책도 위구르족의 화를 더하고 있다. 중국 헌법에 따르면 모든 민족은 평등하며 소수민족은 대학 진학에서 혜택을 받으며 공무원 채용 우대, 1자녀 정책 예외 등의 특혜를 받지만, 신강에서는 그렇지 않다. 중국의 서부 대개발로 커라마이, 시헤치, 쿠를라 같은 위구르 전통 도시들은 석유 및 천연자원 개발로 중국 기업들이 대대적으로 진출해 있지만 이들은 위구르족을 채용하지 않고 한족만 채용했다. 심지어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한족들을 데려오고 있다. 위구르족은 아무리 대학을 잘 나오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해도 식당 종업원이나 청소부, 그것도 안 되면 양고기나 구워 팔 수 밖에? 없다.
한족과 위구르족 간의 문화 및 언어 차이도 갈등 요인이다. 위구르족은 한족과 문화적으로 많이 다르다. 종교적으로도 불교나 도교인 한족에 비해 위구르족은 무슬림이고 문화적으로도 중동이나 중앙아시아와 관련이 깊다. 특히 ‘위구르=범죄자’라는 인식이 깊게 깔려 있어 위구르족과 교류를 잘 하지도 않고 서로 통혼도 하지 않는다. 게다가 위구르족은 터키어 계통의 위구르어를 쓰고 한족은 중국어를 쓰니 의사소통도 원활치 않다. 이질적인 문화에 커뮤니케이션이 안 되니 서로 오해가 쌓일 수밖에 없고 갈등이 깊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