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2주년] 서울 한복판서 울려 퍼진 ‘시리아의 함성’

주한 시리아인,?러시아 중국?대사관에 항의 성명

시라아 내전 2주년을 맞아 15일 시리아인 20여 명이 서울 중구 정동극장 앞에서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중국의 무기 공급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석자들은 양국 주한 대사관에 성명서를 내고 “러시아와 중국이 아사드 정권을 지지하고 있어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들이 고향과 조국을 잃고 난민처럼 도망쳤으며 힘없는 수 천명의 아이들과 노인, 여성들이 죽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시리아 경제는 산산이 부서져 내렸다”며 “단 한번만 이라도 정치적 이익을 배제하고 도덕적 의무감을 갖고 사람을 먼저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시리아인들이 그들 스스로 운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내버려 달라. 당신들이 역사의 올바른 편에 섰다고 기억될 수 있도록 도덕적으로 행동하라. 시리아 사람들에게는 다른 나라 사람들처럼 평화 속에서 안전하고 평온한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집회 참석자 중에는 내전 중에 친척과 친구를 잃은 사람도 있었다. 가족 모두 한국에 거주한다는 함단(21살)씨는 “고향이 알레포인데 친구 5명이 내전 기간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아사드 독재 정권을 몰아내는데 함께 해 달라”고 말했다. 내전 기간에 삼촌을 잃은 자카리아(22)씨는 “지금도 가족과 통화가 되지 않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를 기획한 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대표는 “한국에는 200여 명의 시리아인이 거주하고 있다”며 “오늘 모임을 위해 몇몇 사람들은 지방에서 올라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시리아인들은 음식, 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한국인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2011년 3월 15일 시리아 남부의 다라에서 발생한 민주화시위로 촉발된 시리아 내전은 여전히 그 끝을 알 수 없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이달 초까지 내전에 따른 사망자만 7만여명, 주변국으로 흩어진 난민 수는 100만명에 달한다. 시리아 접경국인 요르단과 레바논, 이라크 등으로 향하는 난민 행렬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글=김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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