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한미관계가 남북관계에 우선”
안철수 대선후보가 20일 오후 1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대선후보초청 토론회에 나와 북한 김정은 체제에 대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또 한미관계와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불확실성이 더 높은 남북관계보다는 계획이 가능한 한미관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안철수 후보는 대북정책에 대해 “지금까지는 조건을 걸고 문제를 풀려다보니 위기가 온 건데, 가장 중요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다. 먼저 대화를 시작한 뒤 사과나 재발방지 약속, 인도적 지원 등의 얘기를 한꺼번에 풀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과 중국이 새로운 리더십으로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앞으로 5년은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를 보아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기반은 한미동맹이고 중국 또한 북한문제 해결의 키를 갖고 있는 나라로서 지금보다 더 관계를 개선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시기를 정하는 것은 운신의 폭을 좁히는 것”이라며 “대화를 통해 개선해나가고 필요할 때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지 이벤트로 봐서는 안 된다”며 문재인 후보와는 차별화된 의견을 보였다.
한편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에 있어서 공론조사와 배심원 등의 얘기가 나오는데 대해 “단일화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며 “양쪽 지지자의 동의와 축복을 얻을 수 있게 매끄럽길 바란다”며 “누가 되더라도 승복하고 진심으로 밀어주는 과정이어야 대선에서도 승리하고 국정운영도 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가진 것 다 버리고 정치인으로 나서겠다고 했다”며 “결과에 상관없이 갈 거다. 질 거라고 생각 안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국민의 열망에 부합하는 새로운 정치로 민생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토론회를 마무리하며 조동화 시인의 시 ‘나 하나 꽃 피어’를 읊었다. 2달 전 출마선언에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있지 않을 뿐이다”라는 윌리언 깁슨의 말을 소개한 데 이은 두 번째?인용이다.
“나 하나 꽃 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 피고 나도 꽃 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