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안개속을 걸으며 윤석열 이재명 극단 지지자들께
“두 잘 나가는 행정고시 동기생 최상목 박종준에게”
[아시아엔=신광조 윤석열 대통령 후보 지역균형발전특보, 감사원·광주광역시 국장 역임] 얼마나 걸으면 안개가 걷힐까. 한참 걷다보니 점퍼가 촉촉히 젖는다. 기온이 찬 지 몸에서 땀은 나지 않는다. 코밑으로 얼음같은 것들이 맺혀진다.
극우세력과 극좌세력의 충돌이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나는 극단 우파와 극단 좌파처럼 이념의 한 편에 서서 자신 있게 목소리를 외치는 그들이 싫다.
극우세력은 좌파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친일에 뿌리를 대고 있지는 않다. 서북청년회, 제주 4·3의 한 주역, 북한의 무상몰수 토지개혁 때 논밭을 잃고 눈에 피가 맺혀 남으로 온 사람들이다. 인간은 고상한 것 같지만, 피를 흘리는 것을 두렵지 않게 하는 것은 재물에 대한 욕심 때문이다.
반공과 공안, 두개의 안개는 마취적 극약성이 있었다. 분단국가 운명이라고 치기에는 차라리 슬펐다.
늘 권력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달콤한 마취가 도사리고 있었다.
좌파는 권력의 달콤한 유혹과 함께 한이 도사리고 있다. 빨치산들의 피비린내 나는 죽어감을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인혁당 사건에서 사형당한 도예종의 부인 신동숙은 필자와 평산 신씨 같은 항렬이다. 뉴욕의 한 미술관에서 자료정리 일을 보고 있었다. 머리가 유별나게 하얘져 있었다. 슬픔을 삼키기만 하였을 것이다. 떠나지 못한 슬픔을 하얀 눈이 덮었다.
검사는 쉽게 사형을 언도하고 집행하고, 당사자였지만 국외자인 나만큼도 그날들을 생각해보지 않는듯하다.
나는 극우가 친일에 뿌리를 대고 있다고 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본다. 극우는 군인과 경찰 그리고 공안검사들로부터 나왔다.
나는 윤석열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수괴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전두환에게 모의재판에서 사형을 언도하였다는 그가 왜 이리 되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정말 무서운 뿔이 달린 세력이 있다. 반공 이데올로기를 생명이나 존재의 보람으로 여기며, 흐트러지고 시끌사끌한 사회를 견디지 못하는 자들이다. 대표적인 사람들이 육사 출신이거나 공안검사 출신이다. 윤석열이 민주주의 파괴의 수괴가 된 것은 김용현이나 황교안 등 획일과 전체주의자들에게 세뇌당하고 물들어서다.
심란하기는 좌파의 해방전선을 지금도 추종하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나 386, 586 등도 못지 않다. 윤석열이 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명분 껍데기를 쓰고 실제는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서고 있다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일파는 자신의 권력욕 쟁취를 위한 레닌이나 볼쉐비키에 철저히 취해 있다.
탄핵 전선 형성을 위한 선동과 난동, 사보타지 수법이 똑 같다. 진짜 심란한 것은 극우에 세뇌당한 윤석열과, 극좌를 이용하여 자신의 권력욕을 채우려는 이재명의 파우치가 되어 이 엄동설한 한남동을 물들이고 있는 광란의 외침이다.
까딱 빗나가면 피를 볼 가능성도 있다. 나의 29회 행정고시 동기 중 한명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고 다른 한명이 박종준 경호처장이다. 박종준은 경찰대 출신이어서 그런지 극우 끼가 있다.
나는 최상목 대행이 박종준 경호처장을 즉시 해임하여야 한다고 본다. 윤석열과 박종준은 고려시대 정중부의 사병놀이를 벌이고 있다. 경호처 경찰과 서울시경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날 수 있고, 피를 흘릴 수도 있다. 이는 막아야 한다.
한남동 관저 앞을 비롯하여, 광화문과 유투브 SNS에서 육박전을 방불케 하는 정신적인 내란이 벌어지고 있다. 싸움을 멈추고 가만히 생각해 보라. 그대들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가? 정치적 독배를 벌컥벌컥 마시려 하고 있는 윤석열과 이재명을 위해 독배를 대신 마시고 있는 것이다.
윤석열과 이재명은 정상적인 사고 상태가 아니다. 술에, 권력의 독에 취해 있다. 그들이 취하고도 황홀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독배를 날마다 들이켜 줄 수는 없지 않는가.
이제 막 정치를 배운 사람과, 목적을 위해서는 물불 안 가리는 정치인 그 두사람이 권력에 취해 아수라 난장판을 만들고 있는데, 선량한 시민들까지 의용군으로 나서 열정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