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희원-미디어오늘 이희정의 ‘오염된 정의’ 북토크
김희원 한국일보 뉴스스탠다드실장이 <오염된 정의>(사이드웨이 발행·308쪽·1만8000원)을 최근 펴냈다. 32년차 기자인 김희원 실장은 9일 필자에게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1월 23일 오후 7시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리는 ‘기자와 지망생을 위한 <오염된 정의> 북토크’ 참가를 당부하는 것이었다.
“제가 한달 전 계엄 직전에 첫 책 <오염된 정의>를 냈는데요. 정치 비평서로 분류돼 있지만 언론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은 책입니다. 그래서 기자와 지망생을 위한 북토크를 준비했습니다. 계엄탄핵 정국의 혼란스러운 언론 보도에 대해서 살펴보고, 기자의 미래에 대한 고민도 나눠보려 합니다. 참가비는 무료이고 책은 읽고 오면 좋지요. 주변 기자들에게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선배도 오시면 영광이고요.”
김희원 기자의 북토크 진행은 저자와 한국일보 절친인 미디어오늘 이희정 대표가 맡는다. 이들은 지난 30년 이상 기자사회에서 균형을 잃지 않으면서 저널리즘의 본령에 가장 충실한 기자들이다. 기자는 그들이 이날 북토크에서 무슨 이야기를 풀어낼지 자못 궁금하다. 적어도 자랑이나 성과 대신 진솔한 자성을 통해 언론계를 넘어 우리 사회 전반에 적절한 메시지를 던져 줄 것 같다.
다음은 한국일보 남보라 기자가 김희원 실장의 <오염된 정의> 리뷰다. <아시아엔>은 남 기자의 글 일부를 편집해 독자들께 소개한다.
저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원래 법치나 공정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었다고 본다. “‘살아있는 권력도 수사하는 강골 검사’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 원칙주의자’는 윤석열이 훌륭하게 연기한 가면이었다”고 일갈한다.
책은 12·3 불법계엄 사태 직전에 출간됐다. 검사로서 첫 등장부터 2년 6개월간의 대통령직 수행까지 불법계엄 이전의 윤 대통령을 냉정하게 되짚은 글에서 그가 일관되게 극단적이며 폭력적인 방향으로 치닫고 있었음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윤석열의 자기 배반은 계속될 운명”이라는 저자의 통찰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저자는 누구의 편도 들지 않는다. 번번이 윤 대통령과 결별하지 못하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비겁함, 도덕성과 민주주의를 손상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잘못을 집요하게 따져 묻는다. 자녀 입시비리를 끝내 반성하지 않아 부도덕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풍토를 만든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여성·장애인 등 약자 집단을 나머지 구성원들과 갈라치기해 약자들에게 집중시킨 분노를 정치 원동력으로 삼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퇴행시킨 사회를 신랄하게 고발한다.
절망의 정치를 넘어서는 다른 선택을 저자는 제안한다. 대통령 한 사람의 혜안과 리더십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지난 만큼 다당제를 바탕으로 한 내각제 개헌을 진지하게 논의할 시점이라고. 그는 “기존 제도가 풀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새 정치다. 내각제 개헌이야말로 새 정치라고 나는 믿는다. 제도를 개혁함으로써 정치 문화를 일신하기를 소망한다”며 불법계엄에 짓밟힌 우리 민주주의에 새로운 고민을 던진다.
한편 북토크는 1월 23일(목) 오후 7시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다. 참여신청 https://url.kr/7qua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