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건강 칼럼] 배우 김수미씨가 남기고 간 소중한 교훈

김수미씨 여러 표정


건강관리 노력 따라 보험료 차등화…체내 나트륨, 당 수치 낮으면 보험료 할인을

배우 김수미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은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줬다. 매년 모든 국민이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받고 있지만, 이러한 검진 결과가 국민 개개인의 식습관과 관련된 정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이어지는 일은 드물다.

채취된 혈액 속에는 나트륨, 당, 열량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 이를 바탕으로 몇 년 후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데도, 현재의 검진 결과 통보 방식은 국민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데 한계가 있다.

건강 전문가들은 김수미씨 별세를 계기로 국민 건강관리시스템의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국민들이 건강검진 결과를 단순히 통보받는 것을 넘어, 저당 저열량 저염 그린푸드로 건강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보험료 감액과 같은 실질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간 보험사들은 이미 흡연 여부, 비만도, 혈압 등을 기준으로 고객의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상품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김경일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는 “’게임 패러다임’을 통해 건강 관리를 하나의 ‘게임’처럼 접근하는 방식이 국민의 자발적인 건강 관리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게임 패러다임에 따르면 사람들은 도전 과제를 통해 목표를 성취하는 과정에서 큰 동기 부여를 받는다. 마찬가지로 건강 관리도 게임처럼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고 보상을 받는 형태로 제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이 건강 관리를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하도록 유도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저염, 저당, 저열량, 고단백, 최소 첨가물’로 대표되는 그린푸드의 대중화는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고 개선하는 데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나트륨과 당의 과다 섭취로 인해 연간 약 40조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린푸드의 소비 확산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유지함으로써 갈수록 심각해지는 건강보험 재정 고갈 문제도 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1980년대 <전원일기>를 비롯해 명연기로 국민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김수미씨의 고혈당 원인의 별세는 국민건강을 위한 실질적인 제도적 마련의 밑거름이 되지 않았나 필자는 생각한다. 즉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국민에게는 보험료 감액 등의 혜택을 제공하여 건강 관리를 권장하고, 이를 게임처럼 흥미롭게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에 시선을 돌릴 때가 됐다고 본다.

김수미씨의 안타까운 죽음은 되레 향후 국민 건강 증진과 이를 통한 사회적 비용 절감이라는 인식 전환의 한 계기가 된다면 고인 역시 반기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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