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정권교체 위해 불쏘시개 역할 하겠다”

(왼쪽부터) 법륜스님, 조국 서울대 교수,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사진=김남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되면 행복하지 않을 것 같아”

조국 교수가 9일 서울대 문화관 대강당에서 열린 법륜스님의 ‘새로운 100년’ 출간기념 북콘서트에 특별출연해 “정권 교체를 위해 불쏘시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국 교수는 이날 사회를 본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대담에서 “올해 대선에서 분명히 관여하겠다”며 “요리를 잘 만들기 위해 요리사를 도와 불을 제때 잘 지필 수 있도록 장작개비, 불쏘시개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의원이 대통령을 해도 되는 거 아니냐. 왜 안 되느냐”는 오연호 대표의 질문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이 되면 제 개인적으로 행복하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경험을 비유로 들며 “박원순 현 시장의 상대후보가 나경원 후보였는데 사실 난 나경원 후보와 대학동기로 시험 때 나 후보의 노트를 자주 빌리곤 했었다”며 “그런 사적인 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원순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은 정책적으로 나와 맞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1970~1980년대 살아왔던 경험, 유신시절의 후계자인 5공화국 시절 겪었던 경험도 있지만 박근혜 의원의 정책이 이 땅의 사람을 행복하게 할 것인가 의문이 든다”며 “박 의원이 ‘내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고 슬로건을 정했는데, 그 분의 꿈이 실현되는 것으로 제 꿈과는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검찰의 수사 행태에 관련해 형사법 전문가인 조 교수는 “정권 초기에는 인사권자에게 충성을 다하다가 말기가 되면 다음 권력자를 신경 써 그동안 캐비닛에 넣어뒀던 문제들을 터트리고 있는 것”이라면서 “우리나라 검찰은 OECD 국가 중 가장 강력한 권력을 갖고 있다. 검찰개혁을 안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민간인 사찰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 사람들이 최고 윗선을 말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차기 정부에서 보고라인이 확인되면 조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남주 기자 david9303@theasia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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