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이 말하는 ‘대통령자격’ 5가지
?”남북한 평화를 구축하고, 통일에 대한?포부와
양극화 해소능력을 갖고, 청년에게 희망을 주며
믿을 수 있는 사람을?대통령으로 뽑아야 합니다”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멘토로 알려진 법륜(59)스님은 ‘희망세상만들기’ 강연에서 “개인도 지도자도 세계 흐름을 읽어야 한다. 이러한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1일 저녁 서울 종로구 창신동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방황해도 괜찮아’ 북 콘서트장에서 그는 일본의 지배를 받던 시절 ‘좋은 학교를 졸업하고 세속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결과적으로 친일활동을 했던 사람들’을 예로 들며 “최고의 성공이 최고의 실패가 된 것이다. 자신의 성공만 봤지 시대가 바뀌는 것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라며 공적인 일에 헌신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시대의 과제는 600년을 바라보고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통일의 시대”라며 “지금 통일을 얘기하면 미친놈 취급받는다. 그러나 통일이 되면 모든 역사가 뒤집힐 것이다. 개인의 성공은 실패로 돌아가고 (통일 전) 손해 봤던 사람들은 통일된 조국에서 다 칭찬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들어도 세상은 ‘살만한 곳’
평화재단 주최로?열린?이날 강연에는 7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세대별 7명의 참석자는 법륜스님과 즉문즉설(卽問卽說)을 통해 자신들의 고민을 스스럼없이 밝히며 소통하고?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강연 후에는 법륜스님의 저서 <방황해도 괜찮아>의 사인회가 진행됐다.
법륜스님은 “부정적 사고로 보면 세상이 다 불만이고 긍정적 사고로 보면 세상이 다 좋아 보인다. 긍정적 사고, ‘세상은 살 만하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그다음 개선해 나가야 지속적으로 일을 해 나갈 수 있다”며 “내 것이 없으면 어떠한가? 희망을 품고 살아가 보자”며 즉문즉설을 마쳤다.
주최 측에 따르면??‘희망세상만들기(cafe.daum.net/hopestory100)’는 1일 현재 전국 23개 도시, 27회 강연이 진행됐다.
이번 강연회는 전국 시?군?구 순회강연으로 100회 개최될 예정이며, 다음 회 강연은 저녁 7시 8일 동작문화원에서 열리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卽問卽說)
외아들이라 외롭다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요즘 많은 아이가 외동이다. 외로운 사람끼리 모여 살면 어떨까. 누가 와서 외로움을 달래주길 바라기보다 먼저 적극 다가가자.”
대기업에 취업했지만 부모님 계시는 시골에 내려가 소 키우고 농사짓고 싶다는 20대에게 “적극 찬성한다. 대기업 취업해봤자 부자들의 노예생활밖에 더하겠나. 희망없는 농촌에 당신같이 똑똑한 청년이 내려가 새로운 길을 제시해달라. 중국과 FTA 체결되면 힘들다 이야기하지만 역설적으로 요즘 중국 상위 10%는 한국, 일본 식품 찾는다. 생태적 농업으로 좋은 농축산물 생산해 그들을 적극 공략할 수 있지 않을까.”
결혼 못해 고민이라는 30대 여성에게 “눈을 낮추면 된다. 잘난 남자는 잘난 값 한다. 조금 못난 것 데리고 사는 게 낫다. 그렇다고 공주처럼 떠 받쳐주길 바라지 말고 오히려 섬겨줘야 한다.”
공부 않는 고3 수험생을 둔 40대 어머니에게 “아무 걱정할 것 없다. 그 친구 인생은 그 친구의 것. 자기 욕심을 채우려 하지 마라. 마음에 안 들수록 믿어주고, 격려해줘라. 태도가 분명하면 된다. 자식을 사랑으로 보살피되 자립하도록 키우라.”
재개발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60대 아주머니의 재개발 문제 하소연에 “이명박 정부 초기 북한 어린이의 굶주림을 해결해 줘야 한다는?요구에 번번이 ‘노(No)’라는 대답을 들었다. 기독교?200명, 불교 100명, 천주교 100명, 천도교 50명, 원불교 50명 등 서명을 받아 가도 안 통하더라. 그래서 70일 금식에도 들어갔다.?여전히 묵묵부답. 그 모습을 안타까워하던?사람들이?20억원 모아 북한을 도와줬다. 굶주리는 모든 아이를 돕기엔 부족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북한을 돕는 쪽으로 여당의 정강정책이 바뀌었다. 최선을 다해, 목표를 정했으면 끝까지 하면 되는 것이다. 결과에 대해 연연하지 마라.”
출판사에 다니는 20대 청년이 과연 어떤 책이 좋은 책이냐는 질문에 “진심에서 우러나온 책, 직접 경험에서?나온 책. 자기가 궁금한 것, 통찰력?있으려면 자기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어디선가 듣고 하면?안 된다. 우주, 생명, 인류문화, 역사, 정신에 대한 지식 쌓아야 한다.”
늙음을 고민하는 60대에게 “잘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아름답다. 단풍은 떨어지면 책갈피로 쓰지만 꽃은?떨어지면 추해진다.?중은 특히 늙어야 인기가 좋다. 괜히?의심할 일도 없어지고. 그래서 요즘 트렌드가 50대 넘어 중 되겠다는 것이다.”
누굴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느냐는 질문에 “평화구축, 통일 포부 있는 사람, 양극화 해소할 사람,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사람,?믿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하면 된다.”
김남주 기자?david9303@theasian.asia
최선화 수습기자 sun@theasian.as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