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오늘은 월요일, 이번 주도 파이팅!”
잠언 19장
“가난하여도 성실하게 행하는 자는 입술이 패역하고 미련한 자보다 나으니라”(잠 19:1)
‘1997년’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십니까? IMF 외환 위기는 잊을 수 없는 대한민국 역사의 상흔입니다. 당시 평생 일군 사업이 부도를 맞고, 믿었던 어음이 하루 아침에 휴지 조각이 되고,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고, 해결 불가능한 빚에 짓눌려서 매일매일 죽음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가장들이 많았습니다. 어떤 이는 1997년이야말로 헬조선이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 1997년은 박찬호 선수가 LA다저스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던 시기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당시 뉴스는 망해버린 코리아의 현실과 승승장구하는 코리안 특급을 연일 동시에 보도했습니다. 마포대교 위를 서성이던 여러 코리안들이, 먼 이국 땅에서 안간힘을 쓰고 있는 또 다른 코리안을 보며 나도 한번 열심히 살아보겠노라고 다짐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후 박찬호 선수가 어느 인터뷰 자리에서 1997년을 떠올리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저는 그저 힘껏 공을 던졌을 뿐입니다.”
열심히 사는 한 사람의 인생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위로일 수 있고 도전일 수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있어서가 아닙니다. 좋은 결과가 있으면 더 좋겠지만 그런 게 없어도, 자기 인생 열심히 살아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그 표정과 몸짓과 흘리는 땀방울 그 자체가 누군가에게는 응원일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이 왜 성실해야 할까요? 왜 열심히 살아야 할까요? 성실하게 살아서 돈을 많이 벌어 그 돈 가지고 누구를 돕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대단한 성공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남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어떤 자리나 상태를 움켜쥐라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내 인생에 충실한 것 자체가 메시지이기 때문입니다. 성실함 자체가 사람을 살리는 메시지라는 것입니다.
누군가 하찮게 여길 수 있는 일에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사람들이 그 일에 대해 뭐라 말하든 그걸 하나님이 나에게 맡겨주셨다는 마음으로 주께 하듯 그 일을 하고 주님 대하듯 그 사람을 대하는 모습, 그게 누군가에게 위로이고 응원이고 선물입니다.
살다가 혹시 죽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죽지 마십시오. 내가 안죽고 살면, 나만 사는 게 아닙니다. 이후로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을 살려놓게 됩니다.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주 안에서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