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교회 공동체의 서열 정리
고린도전서 12장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 눈이 손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거나 또한 머리가 발더러 내가 너를 쓸 데가 없다 하지 못하리라”(고전 12:20-21)
어떤 은사가 더 큰가? 어떤 직분이 더 중요한가? 어떤 사역이 더 우선인가? 고린도 교회 성도들은 이 문제로 다투었습니다. 그러나 고린도 교회만의 문제일까요?
겨우 12명이 모인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도 ‘누가 크냐’는 문제로 다투었습니다. 인간은 심지어 부부 사이에도 우열을 가리려 하고 몇 안되는 형제 자매끼리도 서열 정리를 하려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에 서열 다툼이 생겼을 때, 보다 못한 예수님께서는 확실하게 서열을 정리하십니다. 어린 아이 하나를 세우시고 가장 크다 말씀하셨습니다. 신기한 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모두가 평등하다고 말씀하지 않으시고 가장 큰 자를 정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작은 자가 가장 크다’ 예수님께서 정리하신 하나님 나라의 서열입니다.
권력 지향적 조직은 약한 사람이 강한 사람을 섬기고, 반권력적 조직은 모두의 평등을 외치지만 하나님 나라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섬기는 질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교회는 상호 평등을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서로가 평등하다고 외치는 곳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나랑 동급이라고 여기는 대상과 가장 격렬하게 싸우는 존재입니다. 헤비급과 헤비급이 싸우지 라이트급과 헤비급은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왜 그토록 싸우겠습니까? 동등하고 동급이라고 여기니까 서로 싸우는 것입니다.
교회는 저 사람이 나와 동등하다고 말하기 전에 저 사람이 나보다 낫다고 여기는 법을 배우는 곳입니다. 모두가 평등하다는 것을 배우기보다는 약한 자가 가장 중요하다고 배우는 곳입니다.
남녀는 평등할까요? 평등하다고 얘기해서는 안됩니다. 남자는 여자를 남자보다 낫다고 말해야 하고, 여자는 남자를 여자보다 낫다고 여겨야 싸우지 않습니다.
“그뿐 아니라 더 약하게 보이는 몸의 지체가 도리어 요긴하고 우리가 몸의 덜 귀히 여기는 그것들을 더욱 귀한 것들로 입혀 주며 우리의 아름답지 못한 지체는 더욱 아름다운 것을 얻느니라”(고전 12:2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