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땅끝까지 쫓아가다”

베이직교회

사도행전 17장

“그러나 유대인들은 시기하여 저자의 어떤 불량한 사람들을 데리고 떼를 지어 성을 소동하게 하여 야손의 집에 침입하여 그들을 백성에게 끌어내려고 찾았으나”(행 17:5)

바울의 전도여행팀을 늘 괴롭혔던 것은 이방인이 아니라 유대인이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그곳에 거주하는 유대인들과 부딪혔습니다. 유대인들이 바울 일행을 싫어했던 이유에 대해 성경이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바로 시기심입니다. 유대인들이 고수하던 종교적 가치와 전통이 흔들리는 것 때문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시기심, 질투 때문이라고 하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자신들만이 향유해왔던 특권을 이방인들과 같이 나누는 것이 용납이 안되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눠 먹어야 하는 상황이 싫은 것입니다. 어느 정도로 싫었을까요? 깡패를 동원해서 훼방을 놓을 정도로 싫었습니다. 사람을 쓰는데 비용이 한 두 푼 들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바울의 입을 막을 수만 있다면 자기 돈 쓰는 것이 아깝지 않았습니다.

“데살로니가에 있는 유대인들은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을 베뢰아에서도 전하는 줄을 알고 거기도 가서 무리를 움직여 소동하게 하거늘”(행 17:13)

바울이 데살로니가에서의 핍박을 피해 베뢰아로 왔더니 유대인들이 거기까지 따라 와서 훼방을 놓습니다. 데살로니가에서 베뢰아까지가 무려 75km입니다. 차가 있었던 시절도 아니고 75km를 걸어가려면 이틀에서 사흘이 걸립니다. 도대체 그런 열정이 어디서 나온 걸까요? 바로 시기심입니다.

복음에 붙들려도 땅 끝을 향해 나아가지만 사람은 시기심에 붙들려도 세상 끝까지 쫓아가는 존재입니다. 사울 왕을 봐도 그렇습니다. 시기심 하나 때문에 다윗을 세상 끝까지 쫓았습니다. 열등감만 있어도 땅 끝까지 갑니다.

문제는 시기심은 시기심을 가리는 좋은 명분을 자가생산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기심을 열정이나 신앙심으로 착각합니다. 유대인들은 바울을 시기한 게 아니라 유대종교의 율법에 충실했을 뿐이고, 깡패를 고용한 것이 아니라 대단한 물질적 헌신을 했을 뿐입니다.

무언가 열심을 낼 때, 무엇 때문에 내가 이렇게 열심인가? 한 번 체크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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