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묵상]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리니
요엘 2장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욜 2:28-29, 새번역)
출애굽 당시, 하나님의 영을 받는 일과 관련하여 작은 사건 하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와 70명의 장로들을 장막으로 부르시고는 모세에게 부어주시던 하나님의 영을 장로들에게도 일시적으로 부어주십니다. 그랬더니 70명의 장로들이 예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장막에 나아가지 않고 그 자리에 빠진 사람이 두 명이 있었습니다. 엘닷과 메닷이라는 사람이었는데, 문제는 70명과 함께 장막에 나아가지 않고 자기 집에 남아있던 이 두 사람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임했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본 한 소년이 모세에게 달려와서 마치 큰 일이 난 것처럼,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 일어난 것처럼 사건을 보고하는 장면이 민수기 11장에 나와 있습니다.
과거에 하나님의 영은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만 임했습니다. 모세 급은 되어야 받을 수 있었고, 심지어 왕도 못 받는 것이 하나님의 영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하나님의 영은 사사와 선지자에게만 임했습니다. 요엘 2장 28, 29절의 내용이 특별한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영을 만민에게 부어주신다고 하십니다.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아이들에게도 부어주시고, 혈기가 하늘을 찌르는 청년에게도 부어주시고, 인생 끝자락의 노인에게도 부어주십니다. 심지어 사람 취급 받지 못했던 종들에게까지 부어주십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특별한 소수에게만 제공되었던 법인카드를 회사 전 직원에게 나누어주겠다는 것이고, 비서실을 통해서만 소통하던 사장이 비서실을 없앤 것과 비슷합니다. 중간 관리들의 문고리 권력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으시겠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특별한 사람, 특별한 장소, 특별한 시간에 묶이지 않아도 됩니다. 더 이상 영적인 매개체나 영적인 중개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경 한 권이면 충분합니다.
단, 조심해야 할 것이 하나 있다면 마치 자신만이 하나님의 영을 받은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은근히 표시내며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나 또한 그렇게 행동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문고리 권력과 중개 수수료의 맛에 중독되면 헤어나오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