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재 칼럼]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제22대 총선이 이제 아홉 달 채 남지 않았다. 총선을 겨냥한 정치권의 공식적인 움직임이 겉으로 드러난 상태는 아니지만 물밑에서는 상당한 움직임이 있다. 내년 총선의 승자는 누가 될까? 우리 정치의 역동성이 매우 강해서 언제 어떤 일이 터져서 흐름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모르므로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후쿠시마 오염수 등 윤석열 정부의 대응과 관련해 2016년 제20대 총선과 2020년 제21대 총선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총선 3연승이 가능할 거라는 주장이 있다. 대선과 대선 사이에 치르는 모든 선거는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있는데,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워낙 낮아서 국민의힘이 고전할 거라는 예측이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와 돈봉투 의혹 등으로 국민의힘이 제1당이 될 거라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이 고전하는 틈을 타 지난해 두 차례 선거에서 모두 이겨 행정권력과 지방권력을 장악한 여세를 몰아 의회권력까지 자악할 가능성 있다는 거다. 민주당이 이기더라도 지난 총선처럼 압도적이지는 못할 거라는 분석도 있다.
이럴 때 유용한 게 정당지지율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정당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오차범위 안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두 당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정의당 지지율은 한 자리로 5%를 못넘기고 있다. 지지정당이 없거나 밝히지 않는 비율은 합쳐서 20% 안팎이다.
연령별 지지율은 만 18~20대, 30대는 두 당 모두 30%대로 전체 지지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0대와 50대는 민주당이 앞서고 60대 이상은 국민의힘이 앞서지만 50%를 넘지는 못하고 있다. 성별 지지율은 모두 30%대로 전체 지지율과 비슷한데 국민의힘이 남성에게서 민주당이 여성에게서 약간 더 지지를 받고 있다.
연령별·성별 지지율은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 득표율과 두드러지게 달라지지 않았다. 지역별 지지율은 적지 않은 변화가 눈에 띈다.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서울과 수도권에서 민주당이 앞서고 있다. 이재명 대표와 김동연 지사가 앞섰던 경기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서울과 인천도 민주당 지지율이 높다.
지역적 지지기반이라 할 대구·경북은 국민의힘, 광주·전남·북은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다. 대전·충청·세종과 강원·제주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은데, 강원·제주를 하나로 묶어서 그렇지 제주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높을 것이다. 지지율이 가장 크게 움직인 건 부산·울산·경남으로 두 당 지지율이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은 “부산·울산·경남이 후쿠시마 오염수 피해를 직접 받는 지역이라 국민의힘 지지층이 일부 빠지고 중도층이 민주당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지지율이 더 큰 폭으로 흔들릴지도 모른다. 오염수 논란이 지금은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다른 지역도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안에 따라 지지율이 오르고 내리는 건 늘 있어왔던 일이다. 내년 총선에서 이기려면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시민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국민의힘은 검찰정권과 윤핵관당에서 탈바꿈하지 않은 상태로 선거를 치를 우려가 있다. 문재인 탓이나 이재명 공격만으로는 총선을 치르지 못한다. 윤석열 정부의 업적과 성과를 부지런히 쌓아야 한다.
환골탈태한 새로운 모습으로 선거를 치러야 할 민주당은 아직도 위기의식이 없어 보인다. 혁신작업은 지지부진하다. 김은경 혁신위가 많은 애를 쓰고 있지만 친명-반명 대립구도 아래서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가 귀국했지만 이재명 대표와 아직도 만나지 않고 있다. 민주당 혁신의 첫걸음은 화합입니다. 당이 똘똘 뭉쳐야 힌다.